KIA 타이거즈 포수 한준수(26)가 반등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2023년 시즌 중반에 1군에 승격해 주전 김태군에 이어 제 2의 포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8년 1차 지명자이자 김상훈 이후 프랜차이즈 포수의 등장이었다. 2024시즌에는 출전수도 훨씬 많았다. 316타석 3할7리 7홈런 41타점 OPS .807의 공격력도 빛났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까지 누렸다.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었던 장채근 이후 처음으로 OPS .800이 넘는 포수의 등장이었다. 2025시즌을 맞아 이제는 제 1의 포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도 받았다. 장점이던 타격도 뚝 떨어졌다. 103경기 276타석 2할2푼5리 7홈런 26타점 OPS .673에 불과했다. 더군다나 수비에서 발전을 이루지 못했다.
단조로운 볼배합, 블로킹, 도루 저지능력까지 아쉬움을 보였다. 이범호 감독은 시즌 후반에는 수비력을 키우기 위해 한준수를 집중 기용했다. 9월 중순 한화와의 광주 3연전에서 사달이 났다. 노시환에게 3경기 연속 직구를 던지다 홈런을 맞았다. 결국 더그아웃에서 "볼배합 패턴이 똑같다"는 이범호 감독의 말에 한준수는 눈물까지 흘리기도 했다.
한준수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타격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이것도 한준수에게는 큰 공부이다. 2018년에 입단했으나 이제야 풀타임 2년차를 보냈다. 아직은 공부와 성장이 더 필요한 시기이다.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만난 한준수는 "탁격과 수비 모두 부족했다. 올해는 보여주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안되다보니 급해졌다. 자만심은 아니었다. 차근차근 풀어가야하는데 성급해졌다. 많은 점을 깨달은 시즌이었다"고 말했다.
마무리캠프에서 타격과 수비에 많인 공을 들였다. "타격에서는 타이밍과 스탠스까지 스윙이 많이 거칠다라는 느낌이 있었다. 타격할 때 오른다리가 많이 나가는 편이다. 이것을 줄이려고 했다. 수비에서는 블로킹과 도루저지 등 부족한 부분을 신경을 써서 많은 훈련을 했다. 만족스러운 마무리캠프 훈련이었다"고 말햇다.
한준수에게 신경 쓰이는 환경도 생겼다. 이적생 주효상(28)이 어깨를 회복하고 1군 포수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시즌 막판에 1군에 복귀해 강한 송구로 도루를 잡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감독이 반기는 대목이었다. "효상이가 도루를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회복했다. 내년에는 1군에서 충분히 기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한준수가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홈 송구를 받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한준수에게 경쟁자가 생긴 것이다. 내년 37살이 되는 주전 김태군도 긴장하겠지만 한준수가 더욱 정진이 필요해졌다. 위기 의식을 느꼈는지 마무리캠프에서 혹독한 훈련을 펼쳤다. 날렵한 몸으로 바뀌었다. 오는 13일 피앙세와 결혼식을 올리니 책임감도 커진다. "6kg 정도 빠졌다. 지금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더 찌면 몸이 둔해진다. 부족한 부분도 잘 알고 있다. 볼배합 부분을 많이 느꼈다. 경험을 쌓아왔으니 내년에는 두 번의 실수는 하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