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배우 이하늬가 임신을 비밀로 한 채 영화 ’윗집 사람들’를 찍다가 결국 들킨 사실을 밝혔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윗집 사람들’(감독 하정우,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싸이더스·워크하우스컴퍼니) 배우 이하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영화 '윗집 사람들'은 매일 밤 ‘섹다른’ 층간소음으로 얽힌 두 부부가 하룻밤 식사를 함께하며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대화를 그린 작품으로, 이하늬는 극 중 섹다른 경험을 나누고 싶은 윗집 아내 최수경 역을 맡았다.
이날 이하늬는 임신한 몸으로 ‘윗집 사람들’을 촬영한 사실이 알려진 점에 대해 “그게 정말 초기였다. 6주 때 아크로 요가를 해야하는데, 아기가 있을 법한 곳에 바를 잡고 저를 돌려야 한다. 그걸 훈련할 때는 그냥 몸이 무겁다고 생각했는데, 들아가기 1주일 전에 안 거다. 너무 놀라서 내가 본 2줄이 맞는지 믿을 수가 없어서 새벽에 산부인과를 갔다”고 회상했다.
이하늬는 “(임신 사실을 알고)처음에는 기뻐하기 힘들더라. 약속해놓은 게 있으니까 너무 곤란한데 어떡하나. 경력직이 무섭다고 한번 해보니까 하면 하는거더라. 더 건강한 아이가 나올수있다고 생각하면 파이팅 했다. 처음에는 입덧도 심하고, 엄청 졸리다. 너무 졸린데 대사는 너무 많고,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해 하는데 되게 고됐다. 새벽 5시에 나와서 6~7시에 끝나면 집에 도착하면 9시, 그러면 씻고 바로 자야된다. 그걸 반복하니까 잠이 쏟아진다. 마사지기를 꺼냈다는게 잠도 깨우고 뭔가 하려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랬던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특히 이하늬는 촬영 중 아찔한 사고도 겪었다고. 그는 “아크로 요가도 너무 재밌었는데 감독님도 좀 특이하다. 다 대역이 있다 걱정할 거 없다 연습하는 거다 하셔놓고, 제가 트레이닝 되어있으니까 저로 계속하는거다. 제가 임신한 걸 얘기하면 하시는 분도 너무 부담스러우실 것 같더라. 그래서 이건 끝날때까지 말을 안해야겠다 했는데 한번 툭 떨어트렸다. 골반에 멍이 들었더라. 되게 조마조마했다”고 밝혔다.
[사진]OSEN DB.
결국 이하늬는 함께 호흡을 맞추는 공효진에게만 슬쩍 임신 사실을 고백했다고. 이하늬는 “제가 중간쯤에 효진 배우님한테 슬쩍 이야기를 했다. ‘왜 이렇게 졸려?’ 이러니까 ‘언니 사실 내가 그래가지고, 이런 상황이야’ 했다. 효진 언니가 ‘뭐???? 너 얘기를 해야지~’ 해서 ‘아무것도 변하는 게 없고, 나때문에 줄이는 것도 싫고, 할 건 해야하는 상황인데 알리고 싶지 않다’고 하니까 ‘아 얘기를 해야되는데’ 하다가 결국 말이 새어나갔다”고 털어놨다.
또한 이하늬는 이로인해 반성하기도 했다며 “저는 제 생각을 한 것 같다. 동욱 배우가 아기가 잘 태어나서 다행이지만, 그 신에 떨어져서 잘못됐으면 그 미안함과 채무감을 어떻게 하려고 이야기를 안했냐고 하더라. 또 생각해보면 나는 배려하려고 했는데,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하늬는 현재 출산 3개월차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 그는 “제가 지금 복대를 차고 있다. 제가 다른 촬영하다가 허리가 두 군데 부러졌다. 그런 생태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하다 보니까 힘들더라. 허리는 다치면 안 되겠더라. 다른 곳은 부러져봤는데, 허리를 다치니까 삶의 질이 너무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이하늬는 바쁜 일정에 대해서도 “감사한 부분인데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면서도 요 일정 마치면 조금 아이를 보고 싶다. 아이를 많이 보고싶다. 몸도 회복도 하고, 플러그를 재부팅 시킬 때 컴퓨터 끄는 것처럼 한달 두달이어도 오롯이 그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