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구리 가격이 공급난 우려에 사상 최고가로 올라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최대 0.9% 오른 t당 1만1천294.5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달 28일 2.3% 급등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갔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된 구리 선물 가격도 1.6% 급등했다.
한국시간 1일 오후 1시 24분 현재 LME에서 구리 가격은 0.5% 오른 t당 1만1천246.50달러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광산 업체들이 수요를 따라잡는 데 고전하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대비해 미국에 구리를 미리 갖다 놓으려는 움직임이 글로벌 공급난을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지난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구리 관련 주요 콘퍼런스에서는 올 한해 예정에 없던 광산들의 가동 중단으로 인한 공급 압박 신호들이 상기됐다.
제련업체들은 광산업체들과 연간 구리 광석 공급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연간 프리미엄도 급등했다.
대형 트레이더인 머큐리아 에너지 그룹은 내년에 구리 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LME에서 구리 가격은 약 30% 급등했다. 전기화와 에너지 전환에서 구리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해왔다.
이날 코멕스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하루 동안 약 20% 폭락한 지난 7월 3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폭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50% 관세가 구리로 만든 반제품과 파생 제품에만 부과되고, 구리 광석 등 원료에는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롯됐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에 구리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미국 내 구리 가격이 런던보다 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머큐리아의 금속 부문 대표 코스타스 빈타스는 내년 1분기에 50만t 이상의 구리가 미국에 도착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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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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