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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린 공원 명칭서 이스라엘 대통령 이름 지우기 논란

연합뉴스

2025.12.01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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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헤르조그 공원' 개명 추진 안건 철회
더블린 공원 명칭서 이스라엘 대통령 이름 지우기 논란
시의회, '헤르조그 공원' 개명 추진 안건 철회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아일랜드 수도 더블린의 한 공원에서 아일랜드 태생 이스라엘 전 대통령의 이름을 빼려던 시도가 논란 끝에 중단됐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아일랜드 RTE 방송 등에 따르면 더블린 시의회는 더블린 남부에 있는 '헤르조그 공원'을 개명하는 안건을 올렸다가 사실상 철회했다.
리처드 셰익스피어 더블린 시의회 최고운영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밤 개명 추진과 관련한 '행정적 실수'가 있었다면서 1일로 예정됐던 표결이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린의 유일한 유대계 학교 인근에 있는 이 공원은 1995년 북아일랜드 벨파스트에서 태어나 더블린에서 자란 이스라엘의 제6대 대통령 차임 헤르조그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차임 헤르조그의 아버지인 이츠하크 할레비 헤르조그는 아일랜드의 첫 수석 랍비였고 아들인 이츠하크 헤르조그는 현 이스라엘 대통령이다.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은 이 공원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캠페인을 벌였고 이후 더블린 시의회의 기념·명명위원회는 지난 7월 시의회에 이 공원에서 '헤르조그' 이름을 빼라고 권고했다. 이는 1일 의회에 안건으로 오를 예정이었다.
공원을 '팔레스타인 해방 공원'이나 '가자 공원', '힌드 라잡 공원'으로 개명하자는 주장도 일각에서 나왔다. 힌드 라잡은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해 숨진 5세 여아다.
이같은 움직임이 알려지자 아일랜드 안팎에서 '반유대주의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스라엘 대통령실은 지난달 29일 "헤르조그 전 대통령은 자유와 관용, 평화의 추구, 반유대주의와의 싸움에 헌신한 인물"이라며 "(개명은) 아일랜드인과 유대인간 역사적 연결성 표시에 해로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달 30일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는 시의회의 개명안이 철회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고 사이먼 해리스 부총리도 "우리는 포용적인 공화국이다. (개명은)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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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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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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