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울=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차병섭 기자 = 일본 오사카, 고베, 교토 등 간사이 지역 국제 관문인 간사이국제공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이 이달 둘째 주 예정보다 34% 줄었다고 공항 운영사인 간사이에어포트가 1일 밝혔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간사이에어포트의 야마야 요시유키 사장은 이날 결산 설명회에서 "간사이공항과 중국 간 연결 항공편이 12월 둘째 주는 약 34% 감편됐다"고 말했다.
애초 일정은 주당 525편이었지만 348편까지 줄 것으로 보이며 내년 1분기도 평균 약 28%의 감편이 전망된다고 간사이에어포트는 설명했다.
야마야 사장은 중일 갈등이 내년 2월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아직 모른다"고만 말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지난 7일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방문 자제령을 내리는 등 중일 갈등이 거의 한 달간 해결 조짐을 보이지 않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의 공식적인 갈등 완화 노력은 보이지 않지만 정치권 일부나 경제계에서는 비공식 경로를 통한 의사소통도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도통신은 오부치 유코 자민당 전 선대위원장 등 중국과 우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일본 초당파 의원 연맹인 일중우호의원연맹 간부들이 이날 우장하오 주일 중국대사와 오찬을 겸해 면담했다고 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연맹 측은 연내 방중 의사를 11월 전후부터 타진해왔으며 류하이싱 중국공산당 대외연락부장(장관급)과 면담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 측으로부터 명확한 대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쓰쓰이 요시노부 일본 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 회장도 지난달 28일 우장하오 대사를 만나 내년 1월 일본 경제대표단의 베이징 방문을 수용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홍콩매체 아시아타임스는 지난달 27일 일본이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물질인 '포토레지스트'의 대중국 수출을 중단했을 수 있다는 루머가 중국 온라인에서 확산했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한 바 있다.
일본 정부나 관련 업체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중·일 국장급 대화가 있었던 지난달 18∼19일께 "캐논·니콘·미쓰비시화학이 중국에 대한 포토레지스트 인도를 중단했다"는 미확인 주장이 확산했다는 것이다.
아시아타임스는 당시 보도에서 캐논·니콘은 포토레지스트가 아닌 리소그래피 장비·부품을 생산하고 미쓰비시화학은 포토레지스트 관련 소재를 만든다면서도 중국 증시에서 관련주 일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이어 진위를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의 포토레지스트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중국 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차병섭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