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부패 혐의로 재판받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사면에 대해 "오직 국가와 이스라엘 사회의 이익만 고려하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에 따르면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네타냐후 총리가 사면을 탄원한 것과 관련, "가장 적절하고 정확한 방식으로 처리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헤르조그 대통령은 "이 사안이 많은 이를 불안하게 하고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면서도 "폭력적인 논의는 나에게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존중하는 방식의 논의는 토론과 대화를 촉진한다"며 "국민 여러분은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접속해 의견을 표명해달라"고 덧붙였다.
전날 네타냐후 총리의 변호인 아미트 하다드는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보낸 111쪽 분량의 사면 탄원서[https://www.yna.co.kr/view/AKR20251130052100108?section=news]에서 "이 요청이 승인된다면 총리는 이 중요한 시기에 이스라엘의 발전을 위해 모든 시간과 능력, 에너지를 쏟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별도 영상 성명에서 많은 국민과 마찬가지로 나도 재판을 즉각 중지하는 것이 화해 촉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국익을 생각하는 모든 이는 이 조치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 이후 소셜미디어에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애칭)를 놓아줘라, 그는 할 일이 많다"는 글을 올렸다. 이후에도 수차례 헤르조그 대통령에게 사면을 건의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세금 우대 입법 등을 원하는 사업가들로부터 샴페인, 시가, 보석 등 20만달러 안팎의 뇌물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또 카타르에서 6천500만 달러에 달하는 뒷돈을 받은 혐의로도 재판받고 있다.
현행 이스라엘 법률에 따르면 대통령은 범죄자 사면과 형량 감경 등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
이스라엘민주주의연구소(IDI)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혐의 인정이 사면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만큼 무죄를 주장하는 피의자도 사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해석했다.
다만 1984년 이스라엘 정보기관 신베트 요원들이 버스 인질사태의 납치범을 멋대로 처형한 일과 관련한 위증 혐의에 대해 기소 전 사면이 이뤄졌던 것을 두고 거센 비난이 일었다고 IDI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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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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