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절 근무 태만+선수단 불화 방치.. 클린스만, 리버풀 추락에 "술 한잔해" 조언
OSEN
2025.12.01 06:20
[OSEN=강필주 기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재택 근무' 논란과 선수단 내 불화를 방치했다는 비판을 받았던 위르겐 클린스만(61) 전 감독이 리버풀 부진에 "술집에 가서 맥주를 마시라"는 조언을 던졌다.
클린스만은 1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ESPN'에 출연해 현재 '악순환'에 빠진 리버풀의 상황을 진단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챔피언 리버풀은 개막 5연승을 달린 뒤 4연패로 급격하게 흔들렸다.
아르네 슬롯 감독이 이끄는 리버풀은 30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전까지 12경기 동안 9패를 기록하면서 최악의 흐름을 보여줬다.
클린스만은 리버풀의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그것은 모든 감독에게 어려운 과제"라면서 "방법은 어려 가지가 있다. 어떤 감독은 다시 훈련장으로 돌아가서 선수들을 훨씬 더 강하게 훈련시킨다"고 밝혔다.
이어 "또 어떤 감독들은 '훈련량을 줄이자'고 한다. 어쩌면 '밖에 나가서 술집에서 맥주 한두 잔 마시면서 팀 분위기를 되찾자'고 말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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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금 리버풀이 가진 문제는 정신적인 문제"라면서 "그 때문에 1 대 1 싸움에서 지고, 경합 상황에서 항상 한 발 늦게 들어가고, 마무리할 때 확신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클린스만의 '맥주 한잔 조언'은 그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 당시 받았던 비판을 떠올리게 만든다. 그는 한국 대표팀 감독 시절 잦은 해외 체류로 인해 '근무 태만' 지적을 받았다.
또 그는 대표팀 내 '하극상 및 불화' 사태에 어떤 적극적 조치도 취하지 않아 '방관자'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작 자신이 해결하지 못한 선수단 관리와 정신력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아이러니하다.
클린스만은 리버풀의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도 비판에 나섰다. 그는 "아마 지금 선수들이 '우리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너무 크게 지른 거 아닐까? 너무 많은 이른바 미래의 슈퍼스타들을 데려온 거 아닐까?'라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경기에는 11명만 뛸 수 있다. 그래서 벤치에는 항상 뛰던 선수들 중 3~6명 정도가 앉게 된다. 그 선수들은 벤치에 있을 때 절대 행복하지 않다"며 "모든 것이 잘될 때는 모두 조용하다. 모두 괜찮다고 하고 나쁜 말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상황이 나빠지기 시작하면, 그때는 무대 뒤에서 선수들이 서로 이야기하기 시작한다"면서 "바로 그걸 지금 이 부정적인 소용돌이를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