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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올림픽, 분위기 탄 쇼트트랙

중앙일보

2025.12.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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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투어 4차대회 남자 1000m 금메달리스트 임종언. [사진 신화사]
샛별의 성공적 데뷔, 최대 경쟁국의 등장.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의 전초전 격인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가 1일(한국시간) 끝났다. 1~4차로 진행한 월드투어에서 한국 쇼트트랙은 가능성과 과제를 모두 확인했다. 남자부 ‘샛별’ 임종언(18)은 국제경쟁력을 입증했고, 여자부 ‘쌍두마차’ 김길리(21), 최민정(29)은 건재를 자랑했다. 다만 캐나다가 급부상하면서 내년 2월 밀라노에서 만만치 않은 경쟁을 예고했다.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월드투어 4차 대회에서 한국은 금메달과 동메달을 2개씩 수확했다. 임종언이 남자 1000m에서, 김길리가 여자 1500m에서 각각 정상에 올랐다. 결승 레이스에서 막판까지 3위였던 임종언은 마지막 곡선 주로에서 아웃코스로 경쟁자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길리도 마지막까지 선두 경쟁을 펼치다가 인코스를 파고들어 가장 먼저 들어와 우승했다. 최민정이 여자 1500m 동메달을 추가했고, 남녀 선수가 함께 뛰는 2000m 혼성계주에서도 동메달을 합작했다.

이로써 한국은 1~4차 월드투어에서 금메달 9개, 은메달 6개, 동메달 4개를 획득했다. 가장 빛난 건 역시 임종언이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고교생인데도 깜짝 1위를 차지하며 태극마크를 단 임종언은 성인 무대 데뷔전인 이번 월드투어에서 국제경쟁력을 입증했다. 1차 대회 1500m에서 금메달을 땄고, 선배들과 함께 출전한 5000m 계주에서도 금메달도 목에 걸었다. 이번 4차 대회 1000m에서 금메달을 추가하며 차세대 에이스의 입지를 굳혔다. 폭발적 스피드로 빈틈을 파고드는 영리한 플레이가 단연 돋보였다.

여자 1500m 금메달리스트 김길리. [사진 ISU]
여자부에선 남다른 체력의 김길리가 역주했다. 3, 4차 대회에서 연거푸 1500m 금메달을 차지하며 장거리 종목의 강세를 재확인했다. 최민정이 한국의 취약 종목인 500m를 필두로 1000, 1500m에서 고루 메달을 따내며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다만 과제도 함께 받아들었다. 남자부에서는 임종언을 빼고는 두각을 나타낸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새 시즌에 국가대표로 복귀한 황대헌(26)은 1500m 은메달 1개와 1000m 동메달 1개로 월드투어를 마쳤다. 설상가상으로 4차 대회 막판에는 왼쪽 무릎 통증이 재발해 1000m 준결선 출전을 포기했다.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신동민(20)은 4차 대회까지 개인 종목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혼성계주는 금·은·동을 하나씩 수확했지만, 올림픽까지 남은 기간 추가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다.

정근영 디자이너
이번 월드투어에서는 캐나다가 최강국으로 떠올랐다. 남녀 에이스인 윌리엄 단지누(24)와 코트니 사로(25)가 금메달을 각각 6개와 5개 따내는 등 맹활약한 데 힘입어서다. 단지누와 사로는 종합 포인트 1위에게 주는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했다. 캐나다는 혼성계주에서도 경쟁자인 한국과 네덜란드를 따돌리고 전체 1위를 차지했다.

대한빙상연맹 관계자는 “쇼트트랙은 한국의 올림픽 효자 종목이다. 직전 대회인 2022년 베이징에서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이 2개였는데 모두 쇼트트랙이었다”며 “이번 밀라노에서도 쇼트트랙 성적이 한국 성적과 직결되는 만큼 캐나다를 어떻게 상대하는지가 메달 획득의 관건”이라고 전망했다.





고봉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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