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지난달 우크라서 1년새 최대면적 영토 장악
에너지·민간시설 공습도 계속…드니프로서 4명 사망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러시아가 지난달 1년 새 가장 넓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장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AFP 통신은 1일(현지시간) 미국 전쟁연구소(ISW) 자료를 분석해 보니 지난달 러시아가 점령한 면적은 701㎢로 지난 1년간 최대였다고 보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초기 몇 개월을 제외하고 개전 이후 2024년 11월에 이어 두 번째로 넓은 면적을 점령한 것이다.
지난달 자포리자주에선 앞선 4개월간 확보한 영토를 합친 것과 맞먹는 272㎢를 차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19.3%를 전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장악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2년 2월 침공 전 이 비율은 크림반도와 돈바스 등 약 7%였다.
올해 들어 러시아가 차지한 땅은 5천400㎢에 육박한다. 전년 동기보다 거의 2천㎢ 넓은 면적이다.
러시아로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외교적으로 종전 협상에 속도가 붙은 가운데 군사적 진전을 본 셈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군이 점령하지 않은 땅을 포함한 우크라이나 영토를 양보받아야 종전 합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는 도네츠크주의 약 81%를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방어 및 병참 요충지인 포트로우스크 함락을 위해 공세를 퍼붓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공습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러시아 미사일이 드니프로를 타격하면서 4명이 사망했으며 중상자 11명을 포함해 40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현지 구조 당국은 자동차 서비스 센터와 다른 기업체 사무실 등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반시설과 주택 등 민간 시설물에 대한 공격도 이어가고 있다.
드니프로 공격 전 우크라이나 공군 발표에 따르면 지난 밤사이 러시아는 드론 89대를 쐈다. 11월 한달 동안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은 100발, 정찰 또는 공격용 드론은 9천588대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도 러시아 에너지 시설에 대한 공격을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달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정유 시설에 가한 드론 공습이 최소 14건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정유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글로벌 거래 정보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지난달 러시아 정유량은 하루 약 500만 배럴로, 예년 늦가을 하루 530만∼550만배럴보다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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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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