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방, '마약운반선 격침' 패러디 책표지 보이며 "성탄 선물"
'프랭클린 시리즈' 거북이 캐릭터가 선박 쏘는 모습 SNS에 올려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카리브해 일대에서 진행되는 미군의 '마약운반선 격침'을 어린이책 표지로 패러디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밤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당신의 크리스마스 위시리스트용"이라는 글과 함께 그림을 첨부했다.
캐나다의 아동용 책 시리즈 '프랭클린 거북이'(Franklin the turtle)의 주인공 캐릭터가 헬기에서 바다의 선박들을 폭격해 격침하는 장면을 그린 책 표지다.
표지 제목은 '프랭클린, 나르코 테러리스트들을 조준하다'이다. 마약이 실린 것처럼 묘사된 선박에는 무장한 밀수꾼들이 타고 있다.
그러면서 선박 격침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미 남부 사령부를 태그로 걸었다.
헤그세스 장관은 미군의 선박 격침을 둘러싸고 국제법 위반 논란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 의회가 진상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시점에 게시물을 올렸다.
실제 마약 운반선인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군이 선박을 공격한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그는 격침된 선박의 생존자 2명을 추가 공격해 살해하도록 명령한 것으로 보도되면서 '전쟁 범죄'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로리다주에서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2차 공격 논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그것에 대해 알아볼 것"이라면서도, 생존자 살해를 지시하지 않았다는 것이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이며, 자신은 그를 믿는다고 밝혔다.
이어 '2차 공격이 합법적이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나는 그것(2차 공격)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며 "첫번째 공격이 매우 치명적이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미군이 타격한) 각각의 선박은 (마약 밀수로) 2만5천명의 미국인을 죽인 책임이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들이 놀라운 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카리브해의 군사 작전 자체는 옹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