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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 ‘여론조사 대납 의혹’ 오세훈 기소…오 “정치공작”

중앙일보

2025.12.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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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1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한 뒤 비용을 대납시킨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6개월 앞두고서다. 김건희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 시장과 강철원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 시장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 등 3명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특검팀에 따르면 오 시장은 2021년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요청했다. 이에 명씨는 2021년 1월 22일부터 2월 28일까지 총 10회에 걸쳐 서울시장 후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여론조사 과정에선 오 시장 선거캠프 비서실장이었던 강 전 부시장이 명씨와 소통하며 구체적인 내용을 조율했다. 특검팀은 특히 강 전 부시장이 여론조사를 실시하기 전 설문 문항까지 명씨와 주고받으며 상의한 정황을 파악했다.

명씨가 열 차례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데 소요된 비용 3300만원은 오 시장의 후원자인 김씨가 대신 지급했다. 이에 김씨는 지난달 25일 특검에 출석하면서 “내 이름으로 (명씨에게) 송금해서 내가 (여론조사를) 한두 번 받아본 게 무슨 대납이냐”고 말했다.

반면에 명씨는 지난 10월 서울시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2021년 1월) 오 시장이 울면서 ‘나경원이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데 큰일났다. 나경원을 이기는 조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한 게 맞냐”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오 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로지 사기범죄자 명태균의 거짓말뿐 증거도, 실체도 없어 공소유지가 힘든 사건에 대해 이미 결론을 정해 놓고 기소 이유를 조각조각 꿰맞췄다”며 “이번 특검 기소가 이재명 정권을 위한 ‘상납 기소’ ‘정치공작’에 불과하다는 것이 머지않아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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