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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T는 누구?' 中 언론의 찬양 섞인 의문, "23 안세영 vs 25 안세영, 누가 최고인가"

OSEN

2025.12.01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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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안세영이 또 하나의 ‘시대’를 쓰려 하고 있다. 이미 단일 시즌 역대 최다 우승 신기록(10회)을 세운 그녀에게, 이제 남은 것은 단 하나 왕중왕전 제패다. 그리고 그 순간, 배드민턴 여자 단식의 역사 구조는 완전히 재편될 전망이다.

안세영은 오는 12월 17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하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HSBC 월드투어 파이널에 출전한다. 시즌 챔피언만 모이는 이 대회는 ‘왕중왕전’으로 불리며 한 해의 최강자를 가리는 마지막 무대다. 이미 모든 걸 다 이룬 것처럼 보이지만, 안세영의 2025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올 시즌 안세영은 14개 대회에 출전해 10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BWF 여자 단식 역사상 단일 시즌 최다 우승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23년 안세영 본인이 세운 9회 우승. 즉, 역사를 깬 사람도 안세영이고, 그 역사를 다시 깬 사람도 안세영이다.

올해 성적은 68승 4패. 2023년 그녀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승 기록(77승)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23세라는 나이를 감안하면 말 그대로 전무후무한 지표들이다.

외신에서는 이런 흐름을 두고 “안세영 이전과 이후로 여자 배드민턴은 나뉜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29일 “기록이 증명한다. 왜 안세영이 여자 배드민턴 최고 위대한 선수인지”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걸었다. 이 매체는 안세영의 기록을 수치로 조목조목 분석하면서 "단일 시즌 최다 결승 진출 횟수 1,2위가 모두 안세영이다. 2023년 13회 결승 진출, 2025년 11회 결승 진출로 나란히 1,2위다"고 강조했다.

당연히 여자 단식 최다 우승도 안세영의 차지였다. 2025년 10회 우승에 이어서 2023년 9회 우승(4회 준우승)까지 나란히 1,2위로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 당연히 한 시즌 최다 승수 기록 역시 2023년의 안세영(77승)과 2025년의 안세영(68승, 진행 중)이 나란히 1,2위다.

여기에 상금 기록까지 안세영이 단일 시즌 역사 1·2위를 모두 가져갔다. 시나스포츠는 “이 모든 지표가 안세영이 이미 ‘역사상 최고의 선수(GOAT)’를 향해 걷고 있다는 증거”라고 극찬했다.

안세영의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월드투어 파이널은 현재 세계 최강인 그녀에게 남은 마지막 퍼즐 조각이다. 만약 그녀가 이 대회마저 우승한다면, 단일 시즌 여자 단식 최다 우승 기록 경신(11회)을 함과 동시에 단일 시즌 우승률·승률 역대 최고치 확보한다.

실제로 안세영은 여자 단식 GOAT 후보 중에서도 압도적이다. 최연소 정상급 기록 다수 확정했을 뿐만 아니라 2023~2025 3년간 여자 단식 지배력 역사상 최강 수준의 기록을 가지고 있다. 말 그대로 이제 다른 선수가 아니라 2023년의 안세영과 2025년의 안세영이 싸우는 것이다.

시나스포츠는 “안세영은 이미 전성기의 정점에 서 있지만, 나이가 고작 23세다. 내년엔 더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고 분석했다. 더불어 “이런 페이스라면 그녀가 단일 시즌 12~13회 우승 같은 ‘해괴한 기록’을 세우는 날이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이 한국 선수에게 이 정도 표현을 쓰는 건 극히 드문 일이다.

월드투어 파이널 우승 여부와 상관없이 안세영은 이미 2025 시즌을 지배한 선수다. 그러나 만약 우승까지 거둔다면, 2025년은 단순히 ‘훌륭한 시즌’이 아닌, 여자 배드민턴 역사에 남을 결정적 분기점이 된다. GOAT 경쟁자는 많지만, 지금 현재 가장 먼저 손에 꼽히는 이름은 단연 안세영이다.

안세영이 항저우에서 어떤 결말을 쓰느냐에 따라, 여자 배드민턴의 새로운 표준이 다시 한 번 바뀔 전망이다. 올해의 기록이 이미 전설이라면, 남은 경기들은 전설을 ‘완성하는 과정’일 뿐이다. 안세영은 지금, 살아있는 역사를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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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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