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원주, 서정환 기자] 중국을 무너뜨린 이현중(25, 나가사키)에게 만족은 없었다.
전희철 임시 감독이 이끈 남자농구대표팀은 1일 오후 7시 원주 DB프로미아레나에서 개최된 FIBA 농구월드컵 2026 아시아지역 예선 B조 2차전에서 중국을 90-76으로 물리쳤다. 한국은 무려 12년 만에 안방에서 중국을 제압했다.
3쿼터까지 30점을 앞섰던 한국은 4쿼터 후반 후보선수들을 투입하는 여유를 보이며 대승을 거뒀다. 한국이 막판 점수차를 유지했다면 대중국전 역대최다점수차 승리도 가능했다.
이정현은 24점, 3점슛 6/7, 4어시스트로 가장 빛났다. 에이스 이현중이 20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로 변함없는 맹활약을 펼쳤다. 하윤기도 17점, 3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이원석도 10점을 보탰다.
[사진] FIBA 제공
이현중은 1차전에서 3점슛 9개 포함, 33점 14리바운드를 몰아치며 수훈을 세웠다. 2경기 연속 터진 이현중은 이제 이충희, 허재, 서장훈, 김주성, 양동근 등 역대최고선수들과 비교되고 있다.
이현중은 “제가 잘했다고 하시는데 절대 나 혼자 이뤄낸 승리가 아니었다. 솔직히 내가 이렇게 인터뷰를 하는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다른 선수들이 잘해줬다. 팀원들에게 먼저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공을 돌렸다.
짧은 시간 호흡을 맞춘 대표팀에서 이현중은 빛났다. 그는 “중국에게 1승 1패만 해도 성공이라는 기사를 보고 자극을 받았다. 정관장과 연습경기 지고나서 오히려 잘 되는 게 이상한 거라고 했다. 지는 경기에서 더 정신을 차려서 중국전을 준비할 수 있었다. 우리 선수들 능력을 믿었다”고 확신했다.
[사진]OSEN DB.
아시아컵에서 중국전 패배하고 울었던 과거의 이현중은 없었다. 그는 “아시아컵 때도 승리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더 슬펐다. 화도 많이 났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하)윤기 형이나 (이)원석이, (김)보배, (이)승현이 형까지 너무 잘해줬다. 첫 경기에 내가 리바운드 14개를 잡았다고 칭찬 받았지만 다른 선수들이 싸워줬기 때문”이라고 빅맨들에게 엄지척을 했다.
이충희도 허재도 못한 중국전 33점이다. 역대급 선수라는 칭찬에 이현중은 “아직 보여드린 것이 없다. 그건 팬들이나 농구 전문가분들에게 맡기겠다. 한국은 중국을 잡으면서 이제 시작이다. 더 높은 무대로 올라가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면서 더 높은 곳을 바라봤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