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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첫 대형 카지노 3곳 확정…트럼프 링크에 카지노 들어선다

중앙일보

2025.12.01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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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시 브롱크스의 발리스 리조트 예상도. 사진 발리스

미국 뉴욕시에 사상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식 대형 카지노 시설 3곳이 들어선다. 이 가운데 한 곳은 한국계 사업가 수 김(한국명 김수형·50)이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카지노 기업 ‘발리스(Bally’s)’가 사업권을 따냈다.

뉴욕주 오락시설입지이사회는 1일(현지시간) 신규 카지노 허가 심사에 참여한 후보 3개 업체 모두에 대해 설립 허가를 내줄 것을 주(州) 오락위원회에 공식 권고했다. 이변이 없는 한 오락위원회가 이 결정을 그대로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

허가 대상 기업은 ▶발리스 ▶하드록 호텔 앤드 카지노 ▶리조트월드 뉴욕시티 세 곳이다. 이 중 발리스는 사모펀드 ‘스탠더드 제너럴’을 설립한 월가 출신의 수 김 의장이 이끄는 기업으로, 2020년 시저스엔터테인먼트로부터 발리스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 공세적 인수·합병(M&A)을 통해 카지노 사업을 확대해왔다. 스탠더드 제너럴은 현재 발리스의 지배주주다.

발리스는 뉴욕 브롱크스 페리포인트 골프장 끝자락에 복합 카지노 리조트를 조성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이 골프장은 과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가족기업 트럼프오거니제이션이 운영해 ‘트럼프 링크’로 불리던 곳으로, 2021년 빌 드블라지오 당시 뉴욕시장이 계약 해지를 추진하면서 운영권이 발리스에 넘어갔다.

특히 사업권 매각 계약에는 리조트 개발 승인이 날 경우 발리스가 트럼프오거니제이션에 1억1500만 달러(약 1700억원)를 추가 지급해야 한다는 조건이 포함돼 있으며, 이 사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출사기 의혹과 관련한 뉴욕주 재판에서 공개된 바 있다.

이날 승인된 3개 프로젝트 가운데 나머지 두 곳은 뉴욕시 퀸스 지역에 조성될 예정이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 구단주이자 억만장자 투자자인 스티브 코언은 하드록과 협력해 메츠 홈구장인 윌레츠포인트 일대에 호텔·카지노·공연장·쇼핑시설 등이 결합된 복합 리조트를 세우는 구상을 제시했다. 인근 플러싱 일대는 뉴욕 내 대표적인 한인 밀집지역으로도 알려져 있다.

뉴욕시 윌레츠포인트의 하드록 메트로폴리탄 파크 예상도. 사진 하드록 메트로폴리탄 파크

또한 말레이시아 카지노·리조트 기업 겐팅그룹은 현재 퀸스 경마장 내에서 제한적 카지노 기능만 운영 중인 ‘리조트월드 뉴욕시티’를 전면 확장해 본격적인 복합 카지노 리조트로 전환하는 계획을 승인받았다.

이들 3개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뉴욕시에 처음으로 라스베이거스식의 대형 카지노 리조트가 들어서게 될 전망이다.

뉴욕주는 수년 전부터 재정 보완과 고용 창출을 위해 뉴욕시 일대의 신규 카지노 설립 규제 완화에 나서 왔다. 맨해튼 타임스퀘어, 유엔본부 인근 옛 화력발전소 부지, 허드슨 야드, 브루클린 코니아일랜드 등에서도 프로젝트가 제안됐으나 지역위원회 승인 등을 받지 못해 탈락했다.

이번 신규 카지노 3곳 허가를 통해 뉴욕주는 사업권 수수료만으로 각 5억 달러씩 총 15억 달러(약 2조2000억원)의 수입을 확보하게 됐다. 캐시 호컬 뉴욕주지사는 “오늘 승인된 3개 프로젝트는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뉴욕 메트로폴리탄교통국(MTA) 재정을 충당하고 수만 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그들이 이런 약속을 지키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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