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유수연 기자] 인천 송도 지하주차장에서 납치·폭행을 당했던 유튜버 수탉이 생방송을 통해 당시 상황과 현재 상태를 직접 전했다.
1일, 숲(SOOP) 채널에는 ‘오랜만입니다’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이 게재됐다. 영상 속에서 수탉은 “수술은 잘 끝났다”며 현재까지의 후유증과 심리적 상태, 그리고 사건 당시의 구체적 상황을 차분히 설명했다.
수탉은 지난 10월 26일 밤, 중고차 딜러였던 A씨 일당에게 납치·폭행을 당한 바 있다. 그는 과거 차량 거래 과정에서 A씨에게 거액을 빌려줬고, 이후 차량 처리를 맡겼으나 과태료·통행료 미납 고지서가 잇따라 오자 항의를 이어왔다. 그러던 중 A씨는 “돈을 돌려주겠다”며 수탉을 송도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으로 불러냈다.
수탉은 “조수석 문을 열자 ‘돈이 가방에 있다’며 들어와서 확인하라고 했다. 그런데 뒷좌석이 유독 어두워 이상해서 봤더니 마스크를 쓰고 목장갑을 낀 사람이 누워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놀라 112에 신고까지 했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폭력으로 이어졌다. 그는 “신고한 상태라 도망가겠지 싶었는데, 갑자기 둘이 동시에 제 목을 조르며 구타를 시작했다”며 “야구배트로 때리는 걸 막다가 손가락이 골절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탉은 차량에 실려 충남 금산 방향으로 200km가량 이동하며 “돈 얼마 있느냐”, “OTP 카드 어디 있느냐” 등 협박을 들었다고 회상했다.
다행히 경찰은 수탉의 신고를 토대로 차량을 추적해 4시간 만에 A씨 일당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수탉은 안와골절, 약지 골절, 이마와 턱에 총 35바늘 봉합, 오른쪽 시력·청력 저하 등의 큰 부상을 입었다.
그러면서 수탉은 “솔직히 아직도 집 밖에 나서는 게 무섭다. 심장이 두근거린다”며 후유증을 털어놓는가 하면 "내가 살아온 인생에 뭔 보탬을 했다고 남의 인생을 쉽게 망치려고 한 게 억울하고 화난다. 사기친 것도 아니고, 원한을 진 것도 아니고, 믿었던 것 뿐인데"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동시에 “많이 도와주고 싶다는 팬들 덕분에 버티고 있다. 심리 상담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수탉은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 “제가 잘못한 게 아니다. 더 숨어 있으면 우울해질 것 같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 한다”며 “이번 주까지만 쉬고 다음 주부터는 방송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