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대체불가 최형우까지, 24우승타선 1년만에 5명째 떠난다...KIA 윈나우 포기 리빌딩 모드, 우승은 언제하려나

OSEN

2025.12.01 15:4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KIA가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포효하고 있다./OSEN DB

KIA가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고 포효하고 있다./OSEN DB


[OSEN=이선호 기자] 우승은 언제하나. 

KIA 타이거즈와 4번타자 최형우(42)가 결별을 앞두고 있다. KIA는 지난 11월28일 최형우에게 마지막 제안을 담은 최종오퍼를 했다. 최형우에게서 OK답은 없었다. 친정 삼성으로 이적하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야구계에서는 삼성과 이미 계약에 합의했고 공식발표만 남은 것으로 보고 있다. 

최형우는 지난 2016시즌을 마치고 첫 FA 자격을 얻어 4년 100억 원의 파격조건으로 KIA에 이적했다. 2017년 4번타자로 맹타를 휘둘러 통합우승의 일등공신으로 자리했다. 2021년과 2022년 전반기는 허벅지 부상 등으로 인해 부진해 은퇴 위기까지 몰렸지만 재반등에 성공했다. 올해까지 4번타자이자 최고의 클러치히터(해결사)로 활약했다. 

KIA는 4번타자의 공백을 메우는 치명적 과제를 안았다. 9시즌 동안 연평균 3할 타율과 22홈런 92타점을 기록한 4번타자가 사라지는 것이다. 남은 자들이 이 수치를 메우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지명타자 자리가 비면서 김선빈과 나성범을 활용하고 연쇄적으로 ��은 야수들이 기회를 받는다. 이들이 십시일반 공격력을 보태야 한다. 

최형우가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춤을 추고 있다. /OSEN DB

최형우가 2024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 춤을 추고 있다. /OSEN DB


최형우가 이적한다면 2024 우승 타선 가운데 불과 1년만에 5명째 팀을 떠나는 것이다. 첫 번째는 2024 우승 주역이었던 외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였다. 시리즈 직후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구단은 우타 강타자를 물색했고 메이저리그 88홈런의 실적을 가진 내야수 패트리 위즈덤을 영입했다. 올해 35홈런을 터트렸으나 부상과 클러치능력 부족으로 재계약에 실패했다. 

KIA 선수들은 2025시즌 2연패를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나 개막부터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해 전력이 크게 흔들렸다. 타자들은 집단슬럼프에 빠졌다. 2024 한국시리즈 주전이었던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도 마찬가지였다. FA 로이드를 기대했던 최원준은 원인 모를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했고 급기야 백업요원으로 밀려났다. 이우성도 작년 후반기부터 이어온 부진을 극복하지 못했다.

오선우의 등장과 김호령의 반등으로 기회가 훨씬 줄어들었다. 결국 7월말 트레이드를 통해 NC로 이적했다. KIA는 김시훈과 한재승 투수 2명과 신인 내야수 정현창을 얻었다. 약점이던 불펜을 보강하기 위한 조치였다. 최원준은 기회를 얻기 위해 트레이드를 자청했다. 이우성도 친정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다. 최원준은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어 KT와 48억 원에 계약했다. 

박찬호가 2024 한국시리즈 5차전 데일리베스트상을 수상했다. /OSEN DB

박찬호가 2024 한국시리즈 5차전 데일리베스트상을 수상했다. /OSEN DB


KIA는 FA 시장에서 주전유격수 박찬호를 잡지 못했다. 구단 나름대로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두산의 4년 80억 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두산은 계약금 50억 원을 포함해 보장액만 78억 원이었다. KBO리그 최고수비력과 3할 타율에 근접한 타격, 30도루 능력자를 잃은 것이다. 아울러 이번에는 4번타자까지 유출하게 됐다. 

팀 전력구성에서 가장 중요한 주전 유격수와 4번 타자가 빠져나가면 전력약화는 불가피하다. 약점이었던 수비력이 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중심타선의 파괴력도 현저히 떨어졌다. 김선빈과 나성범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김도영도 풀타임을 장담하기 어렵다. 가장 중요한 마운드도 약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대적으로 타 구단과의 전력차가 커질 수 밖에 없다. 

KIA 최원준./OSEN DB

KIA 최원준./OSEN DB


올 시즌을 앞두고 '극강을 넘어 특강'이라던 KIA는 8위로 추락했다. 이범호 감독은 최종전을 마치고 고개를 숙이며 가을야구를 약속했다. 그러나 이제는 5강도 힘들 것이라는 평가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언제 우승권 전력을 구축할 것인지도 요원해보인다. 박찬호에 이어 최형우를 잡지 못하면서 KIA 구단의 방침은 윈나우가 아닌 리빌딩을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다.  

/[email protected]


이선호([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