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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 이승엽’ 부임하기도 전에, 아베 감독 흔드는 요미우리 OB들 “마쓰이가 감독하는 걸 보고 싶다”

OSEN

2025.12.0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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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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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백종인 객원기자] 지난달 23일이다. 도쿄 돔에서 이벤트가 열렸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팬들을 위한 페스타였다.

전현직 스타들이 총출동했다. 구장을 가득 메운 열기가 뜨거웠다.

이벤트가 끝난 다음이다. 뒤풀이 마당 같은 순서가 마련됐다. ‘자이언츠 팬 패스타 연장전, 2002년 우승 멤버 동창회’라는 순서다.

참석자의 면면이 화려하다. 우에하라 고지, 마쓰이 히데키, 기요하라 가즈히로, 구도 기미야스, 다카하시 요시노부, 니시 토시히사, 시미즈 다카유키, 모토키 다이스케…. 기라성 같은 멤버들이 총출동했다.

한참 옛날 얘기 중이다. 갑작스러운 질문 하나가 툭 던져진다. 영상으로 참여한 다카하시 히사노리의 궁금증이다.

“그런데, 마쓰이 씨. 언제 감독을 할 겁니까?” 그야말로 돌직구다. 한복판에 그대로 꽂힌다.

당혹스럽다. 그런 모습이 역력하다. 당사자는 서둘러 무마하려고 한다. “이봐, 오늘 그런 자리가 아니야. 어디까지나 아베 신노스케의 거인을 응원하려는 모임이잖아.” 애써 현직 감독을 감싸고돈다. 함께 뛰던 선배의 도리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다. 모두가 궁금한 지점이기 때문이다. 참석자들이 한 마디씩 보탠다.

“맞아요. 언젠가 그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한데요.” (구도)

“이렇게 많은 팬들의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구도 씨의 얘기처럼, 언젠가 그런 날이 올 것이고, 나도 그걸 보고 싶군요.” (기요하라)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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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분위기가 묘하다.

물론 ‘마쓰이 대망론’이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다. 꾸준히 팬들의 머릿속에 떠나지 않는 이슈다. 그런데 자리가 아닌가. 수많은 팬들이 지켜보고 있다. 그런 곳에서 다루기는 곤란한 주제다.

어찌어찌 넘어간다. 직접적인 답은 없다.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오겠지.” 지극히 원론적인 회피 기술이 등장한다. 부랴부랴 수습하는 모양새다.

지난 8월이었다. 순위 다툼이 치열하던 시기다. 하지만 점점 멀어진다. 1위 한신의 질주가 맹렬하다. 2위 요미우리의 역전 가능성은 희박하다. 아니, 뒤가 더 따갑다. 3위로 처질 걱정이 먼저다. (실제 3위로 밀려났다.)

그러자 인책론이 등장한다. ‘아베 감독으로는 어렵다.’ 그런 회의감이다.

부임 2년째다. 첫 해(2024년)에는 리그 1위에 올랐다. 그런데 PS에서 하극상을 당했다. 3위 요코하마 DeNA에게 잡혀 탈락한 것이다. 그리고 올해는 3위로 후퇴했다.

교체론을 부채질하는 요소가 있다. 유력한 후보의 존재감이다. 바로 5년 선배 마쓰이 히데키다. 가장 인기 있고, 명망이 높은 OB다. 언제 감독을 맡아도 이상할 게 없다.

결정적인 일도 있었다. 나가시마 시게오 전 감독의 타계(6월)다. 팀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다. 추모하는 사람들이 떠올린 얘기가 있다. ‘언젠가는 마쓰이 자네가 팀을 맡아 달라.’ 하는 고인의 당부였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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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부터다. 유력한 시나리오가 등장한다. ‘아베 경질→마쓰이 부임’이라는 공식이다.

하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그룹 최고위층은 유임을 결정했다. 아무래도 2년 만의 교체는 적절치 않다. 유구한 구단의 전통에 반하는 일이다. 그런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요미우리의 감독 인사는 역대로 신중했다. 도중에 바꾸는 일은 좀처럼 없다. 대부분은 임기를 채운다. 장기 집권의 예도 많다. (미즈하라 11년, 가와카미 14년, 나가시마 15년, 하라 17년)

아무튼.

아베 감독의 재신임은 확정됐다. 3년 차 시즌을 준비 중이다. 의욕적인 보강도 이뤄진다. 코칭스태프 구성도 달라진다.

특히 타격 부문이 주목을 끈다. 이승엽을 1군 코치로 영입했다. 파격적인 인사였다.

다만, 감당해야 할 부담은 있다. 리더십에 대한 여전한 불안감이다. 아베의 위상은 확고하지 않다. 의구심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만족스러운 성적을 내지 못한 탓이다.

이럴 때마다 ‘대망론’이 등장할 것이다. 마쓰이의 등판을 촉구하는 여론이 부글거릴 것이다.

본인 스스로도 부인하지 않는다. 우회적으로 이렇게 표현한다. “장차 자이언츠의 미래에 나 자신이 관여한다고 해도 이상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분명히 이승엽에게는 새로운 기회다. 경력에 없던 ‘코치’ 자리를 경험하게 됐다. 그것도 명문 구단이다. 1군 메인의 위치다.

문제는 공동 운명체가 됐다는 사실이다. 아베 감독의 성과를 내야 한다. 그게 곧 이승엽의 성공이 된다. 흔들리는 절친의 리더십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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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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