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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외교수장, 日향해 "침략역사 부정 시도 저지할 것"

연합뉴스

2025.12.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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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서 전략안보협의…"일본 군국주의 부활 음모 단호히 반격"
중·러 외교수장, 日향해 "침략역사 부정 시도 저지할 것"
모스크바서 전략안보협의…"일본 군국주의 부활 음모 단호히 반격"

(서울=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중국과 러시아의 외교·안보 사령탑이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으로 중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일본을 정면으로 겨냥해 "침략 역사를 뒤집으려는 언행을 저지할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2일 밤 홈페이지를 통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서기가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0차 전략안보협의에서 일본 문제에 대한 전략적 조율을 통해 높은 수준의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속에 양국 정상이 서로의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며 밀착 행보를 이어온 데 이어 일본 문제에 대해서도 공동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회담에서 양측이 "생명과 피로 얻은 제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단호히 수호하고 식민 침략 역사를 뒤집으려는 어떠한 잘못된 언행도 단호히 저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파시즘과 일본 군국주의 부활 음모를 단호히 반격해야 한다"는 점을 양측이 명확히 했다고 강조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주요 강대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 이사국으로서 세계 평화와 안보를 수호하고 역사의 진실과 국제 정의를 공동으로 수호하자는 데도 뜻을 모았다.
양측은 양국 관계 전반에 관한 의견도 교환했다.
왕 주임은 "올해 중러 관계는 높은 수준의 발전을 이뤘고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두 차례 회담은 양국 관계가 안정으로 발전하도록 이끌었다"며 "내년은 중러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 30주년을 맞는 해로, 새로운 시대의 양국 관계 발전에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략적 상호 신뢰를 공고히 하고 선린우호를 심화하며 상호협력을 확대해 양국의 경제발전과 민족 부흥을 지원해야 한다"며 "새로운 위협과 도전에 공동으로 대응하고 세계의 공정과 정의, 평화와 안정을 더 잘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쇼이구 서기는 "러시아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확고히 준수하고 대만·티베트·신장·홍콩 등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지지한다"며 "양국 정상의 합의를 이행하고 협력을 긴밀히 해 더욱 공정하고 합리적인 다극화 세계 구축을 추진하기를 원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국제 지정학 환경이 복잡하게 변화하고 글로벌 안보 도전도 증가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중국은 전면적 전략 협력 동반자로서 전략적 조율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밖에 우크라이나 전쟁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글로벌 전략 안정, 강대국 관계, 아시아·태평양과 주변 지역 정세 등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서도 광범위한 합의를 이뤘다고 중국 외교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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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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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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