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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중·일 한쪽 편들기보다 중재·조정역할 바람직"

중앙일보

2025.12.02 17:26 2025.12.02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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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서울 청와대 영빈관에서 외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작년 12월 3일 집에서 비상계엄 선포하는 장면을 보고 국회로 달려오면서 가장 먼저 떠올랐던 역사적 장면이 ‘광주 시민 여러분 전남도청으로 모여 주십시오’라고 방송했던 광주 한 여성의 목소리가 기억났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연 ‘민주주의 회복 1년 계기’ 외신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똑같은 심정으로 방송을 시작했다”며 “‘군사쿠데타를 막을 수 있는 힘은 오로지 국민뿐이다. 국민들이 현장에서 함께해 줘야 이 쿠데타를 막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현장으로 달려가면서 ‘국회로 와달라’고 방송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실제로 국민들은 국회로 왔다. 맨몸으로 군인들의 총칼을 막아 결국 쿠데타 진압의 단초를 제공했다”며 “국회가 형식적으로 권한을 행사했지만 실질적 힘은 국민 속에서 나왔다”고 강조했다. 또 “마침내 군사쿠데타는 진압되고 대통령이 구속되고 파면돼 새로운 진정한 국민주권정부가 탄생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라는 문화·경제·군사강국에서 친위 군사쿠데타라는 매우 후진적 사태가 발생했을 때 참으로 많이 놀랐지만 함께 관심 갖고 지원해준 덕분에 대한민국의 시민 혁명이, 빛의 혁명이 성공했다”며 “대한민국의 아름답고 평화로운 시민 혁명이, 민주주의 회복이 세계사적인 모범이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중·일 갈등에 대해 일본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대한민국 속담에 ‘싸움은 말리고 흥정은 붙이라’는 말이 있다”며 “우리가 한쪽 편을 들거나 하는 것은 갈등을 격화시키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개인 간 관계나 국가 간 관계 모두 마찬가지이지만 최대한 공존하고 존중하고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 협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쪽 편을 들기보다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것이 뭔지 찾고, 가능한 영역이 있다면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재·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동북아는 경제적으로 매우 활력 있지만 군사 안보 측면에선 매우 위험한 지역”이라며 “이런 지역일수록 공통점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협력할 부분을 최대한 찾아내서 협력하는 게 바람직하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함께 공존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며 “갈등을 최소화하고 중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그 역할을 하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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