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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비상계엄 막지못한 책임 통감…진심으로 사과"

중앙일보

2025.12.02 18:54 2025.12.02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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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12·3 비상계엄을 막지 못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12·3 계엄 1년을 맞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거나 참여하지 못한 국민의힘 107명의 국회의원을 대표해 지난 1년의 시간을 반성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엄숙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밝혔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해 계엄 이전 대민 정치는 극도로 혼란에 빠져 있었다”며 ”22대 국회 들어 이재명 대표 체제의 더불어민주당은 절대다수 당의 권력으로 다수의 악법을 여야합의 없이 일방 처리하고 공직자 탄핵 남발하며 국정 마비시켰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극도의 혼란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며 “국민께서는 큰 충격과 고통을 받았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107명 의원을 대표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국민의힘 의원 일동은 입장문을 통해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큰 충격과 불안을 겪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고 이같은 입장은 지금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큰 충격을 드린 계엄을 막지 못한 데 대해 국민의힘 의원 모두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하고 있다”며 “국민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였다.

또 상관 명령에 따라 계엄에 동원됐다는 이유로 내란 가담죄를 뒤집어쓴 군인들, 내란범 색출 명목으로 핸드폰 검열을 강요 받았던 공직자들, 계엄 포고령 처단 대상으로 적시됐던 의료인들, 비상계엄과 이어진 탄핵 정국으로 큰 피해를 본 자영업자들을 향해서도 깊은 위로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에 대해 107명 의원을 대표해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정부를 향해선 내란몰이와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재명 정권은 끊임없이 야당 탄압 내란 몰이 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6개월간의 경제 실정과 법치주의 파괴 행각을 은폐하기 위해 야당 넘어 교회 군 경찰 검찰 사법부 그리고 공직사회 전체를 내란 몰이에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법원의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 기각에 대해선 “사필귀정, 당연한 판결”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추 의원이 계엄을 미리 알고 동조했으며 의원총회 공지 문자를 이용해 표결을 방해했다는 조은석 특검의 주장은 터무니없는 공상 소설 수준의 허구에 불과하다”며 “특검의 수사는 민주당의 내란 몰이 명령을 충실히 이행하는 완전한 정치적 공작 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구속 영장 기각을 계기로 정권의 야당 탄압 내란 몰이도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정부와 민주당을 향해 “정치적 반대파를 내란범으로 낙인 찍고 종교인, 군인, 경찰관, 법관 그리고 공직자들을 잠재적 내란범으로 몰아가는 무분별한 내란몰이 공포 정치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이어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존중하고 국민통합과 협치 복원을 위해 노력하라”고 덧붙였다.

송 원내대표는 “지금 민주당과 이재명 정권은 계엄 1년이 되는 날을 맞아 마치 축제의 날처럼 여기고 있지만, 오늘은 국가적 비극의 날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계엄 1년은 곧 내란몰이 1년이고 이재명 정권 6개월은 곧 국정 실패 6개월”이라며 “여당도 이제 자중하고 성찰해야 한다. 그것이 계엄 1년의 진정한 교훈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에 대한 깊은 성찰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토대 삼아 당 대표를 중심으로 500만 당원 동지들과 함께 국민 여러분의 편에 서겠다”며 “내란몰이 종식과 무능한 경제 실정을 바로잡기 위해 소수당이지만 처절하게 다수 여당 정권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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