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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심으로 촉발→인종차별 선언' 김우성 주심, 당당한 규정위반... 징계수위는?

OSEN

2025.12.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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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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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K리그를 뒤흔든 전북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논란이 결국 재심 기각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판정의 주체였던 김우성 주심의 잇따른 언론 인터뷰가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지면서 심판 규정 위반 여부까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그 후폭풍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2025년 제6차 이사회에서 여러 안건을 처리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김천 상무의 연고 협약 만료 이후 참가 리그 결정, 2027시즌 K리그1 팀 수 확대, 2026시즌 승강 방식 변경, 선수 표준계약서 개정 등이 논의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전북 타노스 코치 징계 재심 또한 표결에 부쳐졌다.

논란은 지난 8일 전북과 대전전에서 시작됐다. 판정에 항의하던 타노스 코치는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다. 당시 김우성 주심은 타노스 코치가 눈을 양쪽으로 당기는 행동을 했고, 이 동작이 동양인 비하 제스처라고 판단해 즉각 레드카드를 꺼냈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이를 심각한 인권 침해 행위라고 규정했고, 상벌위원회에서는 타노스 코치에게 5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2000만 원이라는 중징계를 부과했다.

전북은 11월 25일 성명을 통해 상벌위 결정에 강한 유감을 표시하며 재심을 공식 요청했다. 하지만 연맹 이사회는 이를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사회는 해당 제스처가 실제로 인종차별적 의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행동이라고 판단했고, 새로운 사실이나 상벌위 결정의 오류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국 타노스 코치는 결백을 주장했지만 기록상으로는 인종차별 징계를 안은 채 한국을 떠나게 됐다.

그런데 논란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김우성 주심이 재심 기각 직후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다. 그는 “잘못 본 게 아니라 잘못한 것”이라며 자신의 판정이 정당했다고 다시 강조했다. 이어 KBS 인터뷰에서는 타노스 코치의 동작이 명백한 눈 찢기 동작이었다고 주장하며 “해외에서 같은 비하를 당한 경험이 있어 즉시 인종차별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또한 타노스 코치가 “똑바로 봐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했지만 왜 굳이 눈을 찢는 행동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재심 기각에 대해서도 그는 “그렇게 되길 바랐다”고 말했고, 타노스 코치의 사임과 출국에 대해서도 “잘못을 인정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전북 팬들이 꾸준히 문제 삼아온 편파 판정 논란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정하며 “팬의 시각이 아니라 심판의 시각으로 보라. 그런 일은 절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이 인터뷰가 규정을 위반했다는 점이다. KFA 심판 규정 20조 4항에는 심판이 판정과 관련된 인터뷰를 하려면 협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그러나 KFA 관계자 확인 결과 이번 인터뷰는 어떠한 승인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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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관계자는 "원래 심판과 미디어의 인터뷰는 KFA를 통해 진행되야아 하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이번 건은 승인 받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 운영을 주관하는 KFA 심판팀에 따르면 해당 주심은 인터뷰에 대해서 전화가 와서 그거에 대해 이야기한 것라고 말했다. 그렇게 기사화가 될 줄은 몰랐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고 한다"라면서 "정확하게 상황을 체크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 논란에는 신속히 대응했던 연맹·심판기구가 정작 심판 규정 위반 문제에는 어떤 조치를 내릴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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