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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은 지하철, 중년은 차량 선호…수도권 이동행태 분석

중앙일보

2025.12.02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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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서울역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이용하는 모습. [뉴스1]
수도권 시민들이 서울로 이동할 때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서울에서 경기·인천을 오갈 때는 자동차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서울시는 3일 이동통신 사업자 KT와 함께 수도권 시민의 이동 행태를 빅데이터로 정밀 분석한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 결과를 공개했다.

서울시, 거리·연령대별 교통수단 이용 분석
수도권 시민의 실제 이동 형태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수도권 생활이동 데이터'가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됐다. [뉴스1]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공개한 데이터는 서울·경기·인천 전역을 250m 격자 단위(4만1023개)로 세분화한 데이터다. 이동 거리·목적·수단 등 생활 이동량을 20분 단위로 집계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시군구·읍면동 단위 분석보다 최대 35배 세밀한 국내 최초의 통합 모빌리티(mobility·이동성) 분석 체계”라며 “기존 교통카드 데이터로 파악하기 어려웠던 도보·차량·환승 전후 구간(퍼스트·라스트마일) 이동까지 포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와 KT는 시민의 이동 목적 7종(출근·등교·귀가·쇼핑·관광·병원·기타)에 이동수단 8종(항공·기차·고속버스·광역버스·일반버스·지하철·도보·차량)을 결합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수단'을 이용했는지를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거리별로 선택하는 이동 수단이 다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단거리(1~4㎞)는 버스를 선호한다면, 이보다 먼 중거리(5~19㎞)는 지하철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장거리(20~35㎞)를 이동할 경우 차량을 사용해 이용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생활권을 이동할 때 선택하는 교통수단 패턴이 데이터로 확인된 것이다.

연령대에 따라 교통수단 선호도 차이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20~39세 청년층은 지하철 이용 비중이 48%로 가장 높았다. 이에 비해 40~59세 중년층은 차량을 이용하는 경우(45%)가 많았다. 60세 이상 장년층은 다시 지하철 이용 비중이 44%로 높아졌다.

서울시, 연말 교통 대책도 가동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뉴스1]
수도권에서 지역 간 이동 패턴은 더욱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경기도·인천시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경우 대중교통 이용 비중이 6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서울 중심부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고, 역세권에 직장·학교가 집중되어 있어 출근·통학 수요가 자연스럽게 지하철 중심으로 형성됐다”는 것이 서울시의 분석이다.

반면 서울에서 경기도·인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차량 이용 비중이 68~73%로 크게 높았다. 수도권 외곽 지역은 대중교통망이 상대적으로 덜 촘촘하며, 직장·주거 근접도가 낮아 차량 중심의 통행 구조가 고착되는 경향을 확인한 것이다.

수도권 생활이용 데이터는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서 월·일 단위로 공개된다. 출발·도착 행정동, 시간대별 이동수단, 성·연령별 이동 인구, 이동거리·이동시간 등 정보를 제공한다. 서울시는 이번 데이터를 향후 광역버스 최적 노선 도출, 도로·보행환경 개선, 도시재생·역세권 개발 정책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강옥현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데이터를 지속해서 발굴·개방해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도시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서 심야 시간대에 운행하는 올빼미 버스. [중앙포토]
한편 서울시는 같은 날 서울시는 버스·택시를 증차하는 내용의 연말 교통 대책도 발표했다. 택시는 12월 한 달 동안 심야 시간대 운행하는 택시를 1000대 추가 공급한다. 법인택시의 경우 근무조 편성 시 야간 근무조에 우선 배치하고, 개인택시의 경우 목·금 심야운행을 독려하는 방식이다. 강남·종로 등 심야 승차 수요가 많은 지역에 임시 택시승차대도 설치한다.

버스 공급도 확대한다. 강남역·종로2가·여의도·명동 등 11개 서울 시내 주요 지점에서 15일부터 31일까지 월~토요일(공휴일 제외) 버스 막차 시간을 새벽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 17일부터 31일까지 화~토요일에는 심야 전용 시내버스(올빼미버스)를 28대 증차해 총 168대 운행한다.



문희철([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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