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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에 『저주토끼』, 『작별하지 않는다』, 『호모도미난스』번역자 수상

중앙일보

2025.12.0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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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한국문학번역상 수상작. 왼쪽부터 정보라 작가의 『저주토끼』 독일어 번역본, 장강명 작가의 『호모도미난스(지배하는 인간)』 튀르키예어 번역본,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폴란드어 번역본. 사진 한국문학번역원
2025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에 이기향(독일어), 타이푼 카르타브(튀르키예어),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아가타(폴란드어) 번역가가 선정됐다고 한국문학번역원이 3일 밝혔다.

이기향 번역가는 정보라 작가의 소설『저주토끼』의 독일어판 번역자다. 독일 메르헨발트 출판사 대표인 이 번역가는 심사위원으로부터 "원작이 주는 긴장도와 서늘한 공포감을 잘 전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타이푼 카르타브는 장강명 작가의 『호모도미난스(지배하는 인간)』를 튀르키예어로 옮겼다. 그는 튀르키예 에르지예스대 한국어문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호모도미난스』는 강해지기 위해 유전자 스스로 진화해 타인을 지배하는 신인류 '호모도미난스'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 튀르키예어판 역시 원작 소설의 장르성을 잘 살려 "현지 독자들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는 평을 받았다.

폴란드 바르샤바대 한국학과 나이바르-밀러 유스트나아가타는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를 폴란드어로 번역했다. 심사위원들은 "원작의 역사적 무게를 충실히 옮긴 탁월한 성취"라고 평했다.

해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데 기여한 개인 또는 단체에 시상하는 공로상에는 스웨덴어권 공동번역가인 안데쉬 칼손과 박옥경 번역가가 함께 선정됐다. 두 번역가는 2001년부터 한강 작가의 『작별하지 않는다』, 『흰』 등을 번역했으며 이문열 작가의 『젊은 날의 초상』 등을 스웨덴어로 번역했다.

이외에도 번역신인상 문학 부문엔 김봄(영어), 바랭 엘렌(프랑스어), 알리나 본(독일어) 등 9명이 선정됐다. 영화 부문은 아델 위 싱 민(영어) 등 4명, 웹툰 부문은 김나연(영어) 등 4명이 수상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학번역원이 1993년부터 운영해 온 한국문학번역상 번역대상은 한국문학의 해외 소개에 기여한 자를 발굴·시상함으로써 업계 종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고 한국문학번역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상이다.

올해의 경우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해외에서 출간된 한국문학 번역서를 대상으로 하며 독일어·튀르키예어·폴란드어 3개 언어권에서 출간된 총 122종의 번역서에 대해 1차 및 2차 심사를 거쳐 최종 수상작을 정했다. 번역대상에는 상금 2000만원을, 신인상과 공로상에는 각각 상금 500만원을 준다. 시상식은 이날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다.



최혜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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