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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경태 성추행 의혹'에 법사위 난장판 "사보임해라" vs "허위 보도"

중앙일보

2025.12.02 22:30 2025.12.0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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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법사위 사보임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날 국민의힘이 수사를 받게 된 장 의원이 법사위원으로 있는 것은 ‘이해충돌’이라면서 문제를 제기하자 민주당은 강력히 반박했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이해충돌을 이유로 법사위 퇴장을 요구하는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고 있다.연합뉴스

앞서 장 의원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추행은 없었다. 이 사건은 데이트폭력 사건”이라며 “(고소인) 남자친구란 자의 폭언과 폭력에 동석자 모두 피해자다. 일부 왜곡 보도로 사안이 변질됐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2일 서울경찰청을 찾아 자신을 준강제추행 혐의로 고소한 야당 의원실 소속 여성 비서관 A 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장 의원이 성추행으로 수사를 받는데 피해자를 무고했다. 부끄러운 줄 알라. 이해충돌인데 법사위원 자격이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법사위를 열 수 있나. 그렇게 이해충돌 문제를 집중 제기한 민주당이”라며 “나 의원 가족 문제까지 거론해 가며 간사 선임을 반대한 분이 성추행으로 수사받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같이 회의를 진행하나. 사보임하라”며 “적어도 양심이 있으면 오늘 들어오진 말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일부 언론이 보도한 의혹 관련 동영상과 관련, “국민이 화면을 다 봤는데 ‘데이트 폭력’이라고 주장하나. 국민은 장 의원의 손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다 봤다”며 “경찰, 검찰에 가서 무죄를 입증하고 돌아오라”고 했다.

(서울=뉴스1) 이승배 기자 =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6차 전체회의에서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2025.12.3/뉴스1

이에 김기표 민주당 의원은 “당사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야당 의원들은 기정사실로 공격한다”며 “그게 이미 수사가 충분히 돼서 기소돼 법원에서 재판까지 받고 유죄판결을 받은 사항과 같냐. 그렇게 되면 나 의원은 백번도 더 물러나야 한다”라고 맞받았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거들었다. 박 의원은 “여긴 법사위고 (경찰을 소관하는) 행정안전위원회가 아니다. (장 의원 건은) 경찰에서 수사 중”이라며 “법사위는 모든 타위법(다른 상임위법)을 심사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나가야 한다”고 나 의원의 유죄 판결을 거듭 거론했다.

장 의원은 TV조선 출신인 신 의원을 향해 “TV조선에서 허위 조작 보도를 했다. 영상을 보면 악의적인 조작 보도”라며 “모자이크한 첫 영상은 어깨동무하는 영상이 아니라 (여성이) 저를 잡아당기고 있는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신 의원이 TV조선에서 쫓겨난 건 알겠는데, 왜 법사위까지 와서 허위 조작 발언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그렇게 주장하고 싶으면 나가서 얘기하라, 제가 무고죄로 고소해 드릴 거다. 저게 무슨 언론인 출신이냐”라고 반박했다.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소속 추미애 위원장의 의사진행에 항의하며 발언기회를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 의원이 장 의원의 발언에 반발하자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신 의원은 TV조선 대리인이냐”고 했다. 이에 신 의원이 “사과하라”고 거듭 외치자 추 위원장은 “신 의원은 위원장 진행을 방해하고 소란행위를 한 이유로 발언을 제한하겠다”고 마이크를 꺼버렸다.

나 의원은 이에 “제발 (회의 진행을) 공정하게 하라. 민주당 위원들이 그렇게 저를 공격하는데 신상 발언 절대 안 주고 장 의원한텐 바로 준다”며 “왜 우리 당 의원들 발언권을 자꾸 뺏나. 부끄러운 줄 알라. 내란 몰이 그만하라”고 소리쳤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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