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는 1일(한국시간) 런던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전에서 리버풀이 2-0으로 이기자 “살라 없이 열어가는 새 시대의 시작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리버풀은 이날 살라를 단 1분도 기용하지 않았다. 그는 2024년 4월 웨스트햄전 이후 처음으로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벤치를 지켰다. 아르네 슬롯 감독은 살라 대신 알렉산더 이삭, 코디 각포, 도미니크 소보슬라이로 선발 공격진을 꾸렸다.
BBC는 “슬롯의 결정은 살라의 긴 안필드 생활에 종지부를 찍는다는 의미보다 ‘살라 없는 리버풀’의 방향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더 크다”고 분석하며 “웨인 루니의 조언처럼 그는 이번 시즌 경기력이 떨어진 살라를 과감히 제외했다. 이안 러시와 로저 헌트에 이어 구단 통산 득점 3위를 기록한 공격수를 빼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슬롯은 잠재적 답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리버풀에서 살라의 미래는 어둡단 걸 이번 경기 제외에서 보여줬단 것이다.
[사진] 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근 리버풀은 프리미어리그 7경기 중 6경기에서 패했다. 모든 대회를 합쳐 12경기에서 9패를 기록했다. 부진의 한가운데 살라가 있다. 그는 공격에서 존재감이 급감했다. 이번 시즌 그는 18경기에서 5골 3도움에 그쳤다. 숫자보다 경기력 저하가 더 큰 문제였다. 수비와 공격 모두 기여도가 떨어지며 오히려 비판의 중심으로 향했다. 제이미 캐러거 등 여러 축구인은 살라의 벤치행을 강격 주장하기도 했다.
웨스트햄전은 슬롯의 선택이 옳았음을 보여줬다. 신입생 이삭이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었다. 플로리안 비르츠는 활력을 불어넣었다. 각포는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가 끝난 뒤 평론가 앨런 시어러는 “슬롯의 큰 결단이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을 보면 피할 수 없는 선택이었다. 살라가 과거에 무엇을 해왔든 지금 경기력이 좋지 않다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BBC는 “올 시즌 퍼포먼스를 보면 살라는 앞으로도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대로 이어진다면 살라는 통산 419경기 250골이라는 금자탑에도 불구하고 리버풀에서 씁쓸한 말년을 보낼 수 있다. 2021-2022시즌 리그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던 동갑내기 손흥민(LAFC)과는 다른 흐름이다.
[사진] 살라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났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하며 17년 무관을 끊은 뒤 팀에 품위 있는 작별을 고했다.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토트넘 수뇌부는 그를 붙잡으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아름다운 이별을 택했다.
토트넘은 이적료를 더 받을 기회를 내려놓고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손흥민은 지금도 토트넘 팬들에게 깊은 사랑을 받는다. 반면 살라는 리버풀에서 최악의 흐름을 겪고 있다. 팀 성적 부진과 본인의 폼 하락이 겹치며 비판이 거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