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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 누적 관람객 1억 돌파…개관 80년만에 ‘연간 600만’ 코앞

중앙일보

2025.12.02 23:37 2025.12.02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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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의 지난 10월 17일 관람객들 모습. 연합뉴스

1945년 개관한 국립중앙박물관(이하 국중박)의 80년간 누적 관람객이 1억명을 넘어섰다. 올해 연간 관람객도 사상 처음으로 6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국중박은 3일 개관 80주년 기념일을 맞이해 누적 관람객을 집계한 결과 1억66만9308명을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1945년 12월 3일 일제의 조선총독부박물관 건물을 인수해 ‘국립박물관’이란 이름으로 개관 당시 첫 달 관람객은 약 4500명이었다. 국중박의 올해 관람객은 11월30일 581만4265명으로 연간 집계를 처음 시작한 1946년(12만4828명, 4개 분관 합계)에 비해 약 46배로 늘었다.

이 기간 박물관 소장품도 4만6882점에서 43만8366점으로 약 9.4배로 늘었다. 전시 유물 확충을 위해 다방면의 유물 구입이 이뤄지고, 문화재 기증도 양적·질적으로 크게 확대된 결과다. 특히 2021년에는 고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 유족의 기증품 9797건(2만1639점)이 더해졌다.

1945년 개관 당시 경복궁 내부 6916㎡에서 시작한 시설은 덕수궁 석조전(1955년), 현 국립민속박물관(1972년), 구 중앙청(1986년), 현 국립고궁박물관(1996년)을 거쳐 2005년 용산에 자리잡은 이래 확충을 거듭해 현재 14만6754.88㎡로 약 21배 규모로 커졌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945년 구 조선총독부박물관을 인수해 국립박물관이란 이름으로 개관할 당시 모습.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국중박은 용산 이전 이듬해인 2006년 처음으로 관람객 300만명 시대를 열었고, 코로나19 사태 당시에 주춤했다가 2023년 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는 지난 10월 15일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박물관 측은 “요즘 주중 평균 1만5000명, 주말 2만5000명이 들고 있어 다음주 내 600만 돌파가 유력시된다”고 했다.

국중박 외에 소속 지역 박물관의 성장세도 뚜렷하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국립경주박물관(175만9476명)과 부여(88만5168명), 공주(81만88명) 등의 관람객을 모두 합치면 총 1341만9800명에 달한다.

개관 80주년을 맞아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국중박의 경우 2024년 기준 43만8000여 소장품 중 약 4.1%인 1만8000여 점이 전시에 활용되고 있어 전시공간 확충이 우선 과제로 꼽힌다. 이 외에도 편의시설 확대, 외국인 관람객의 증가 대비,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을 통한 전시 혁신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박물관 측은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현재 용산에 이전하고 이듬해부터 연 관람객 300만 시대를 열었다. 올해는 처음으로 600만 돌파가 유력하다. 사진 국립중앙박물관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은 “국립박물관의 80년은 우리 문화의 원형을 지키고 재발견하며 그 가치를 국민과 세계에 전해 온 여정이었다”며, “앞으로도 한국 문화의 중심지로서 미래 100년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혜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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