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손흥민도 물고 있던데.. 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에너지 젤' 먹는 과학적인 이유

OSEN

2025.12.02 23:51 2025.12.03 00:0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3, LAFC)을 비롯해 많은 축구 선수들이 경기 중 에너지 젤을 섭취하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전문가들은 현대 축구의 강도와 일정 속에서 '경기 중 젤 섭취는 필수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디 애슬레틱'은 3일(한국시간) '왜 축구 선수들은 경기 중 에너지 젤을 먹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경기 중 연료 보충'은 후반에도 폭발적인 스피드와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축구는 90분 내내 걷기와 조깅, 그리고 잦은 고강도 달리기 및 스프린트가 섞인 '간헐적 운동'이다. 포지션에 따라 선수들은 경기당 10~13km를 뛴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는 50회 이상의 스프린트를 소화하기도 한다. 

이러한 폭발적인 움직임의 주 연료는 근육과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이다. 영양 전문가는 경기 중 근육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달리기 속도, 힘, 민첩성 등이 모두 떨어진다고 지적한다. 축구는 70~90%가 유산소 대사 기반이다.

결국 이 에너지 젤은 축구 선수들의 글리코겐 고갈 속도를 늦추고, 경기 후반까지 최고의 기량을 유지하도록 보존하는 역할을 한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과거 선수들은 오렌지 조각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셨다. 이제는 에너지 젤이 선호되고 있다. 이유는 '빠른 흡수'와 '안전성' 때문이다. CSKA 모스크바의 호세 블레사 영양 책임자는 젤이 "더 빠르고, 소화하기 쉬우며, 안전하고, 더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젤은 포도당과 과당을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된다. 이는 장에서 각각 다른 운반 단백질을 이용해 흡수되므로, 시간당 최대 90g의 탄수화물을 흡수할 수 있어 더 많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공급한다.

또 젤은 경기 중 혈당을 빠르게 올려, 근육 글리코겐 사용량을 줄여주는 '배터리 절약' 역할을 한다. 양이 적어 액체가 뱃속에서 출렁이는 불쾌감도 줄여준다. 때문에 축구 선수들이 달리면서 섭취하기에 훨씬 용이하다.

에너지 젤은 단순한 체력 보충을 넘어, 경기 후반의 승패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와도 관련이 있다. 글리코겐이 고갈되면 뇌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 공급도 줄어든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벨 영양사는 "사람들은 스프린트와 체력만 이야기하지만, 뇌에 포도당이 부족해 정신적 예리함이 떨어지는 것은 이야기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맨체스터 시티나 리버풀 같은 강팀들이 경기 후반 60분 이후에 득점을 집중시키는 경향은 상대팀이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인지적으로도 지쳤을 때 발생하는 현상이다.

이제 현대 축구에서 젤은 단순 '간식'이 아니라 경기력 유지 장비인 셈이다. 3~4일 간격의 빠듯한 일정, 더운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일수록 그 중요성은 더 높아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강필주([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