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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 유출' 전 임원의 주식 수십억원 매도 "1년 전 미리 계획"

중앙일보

2025.12.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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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관련 현안질의에서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쿠팡의 전현직 임원 두명이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발생 시기에 보유하고 있던 보유 쿠팡 주식 수십억원어치를 판 것으로 확인됐다.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내부자 거래' 의혹이 나오지만 쿠팡 측은 유출 사고와는 무관한 거래라고 해명했다.

2일(현지시각)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거라브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달 10일 보유하고 있던 쿠팡 Inc. 주식 7만 5350주를 주당 29.0195달러에 매도했다고 신고했다. 총 매각 대금은 218만6000달러, 한화로는 32억원 정도다. 프라남콜라리 쿠팡 전 부사장도 지난달 17일 보유 주식 2만7388주를 판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 약 11억 3000만원 규모다. 콜라리 전 부사장은 쿠팡의 검색 및 추천 부문을 총괄하던 핵심 기술담당 임원으로 지난달 퇴직했다.

시기상으로 이들의 주식 매도 시점은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지했다고 밝힌 시점 보다 앞서 있다. 정보 유출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주식을 처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 배경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인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달 6일 오후 6시 38분에 자사 계정 정보에 대한 무단 접근이 이뤄졌다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측에 보고했다. 그러나 쿠팡 측이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고 최초 신고한 시점은 18일이다.

쿠팡 측은 의혹이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아난드 CFO가 제출한 ‘증권 소유권 변동 신고서’에 따르면 이번 매도는 ‘내부자 거래 사전 계획(Rule 10b5-1)’에 따라 지난해 말에 결정됐다. 아난드 CFO의 주식 매도 관련 공시 주석에는 “보고된 주식 매도는 보고자가 2024년 12월 8일 채택한 거래 계획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주로 특정 세금 납부 의무를 충족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라고 명시돼있다. 사고 시점 발생 1년 전부터 매도 시기와 수량을 확정해 둬 자동으로 매각이 이뤄졌다는 의미다.

SEC에 제출된 쿠팡의 ‘수시 보고서’에 따르면 콜라리 전 부사장은 10월 15일 쿠팡에 사임 의사를 밝혔고 지난달 14일부로 퇴사했다. 쿠팡 측은 이에 대해 콜라리 전 부사장의 주식 매도는 사임이 확정된 이후 이뤄진 것으로, 최근 발생한 정보 유출 사고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노유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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