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한 베테랑 거포 최형우(41)가 9년 만에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했다.
삼성 구단은 3일 “최형우와 계약기간 2년에 인센티브를 포함한 총액 26억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최형우는 지난 2002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 전체 48순위로 삼성 유니폼을 입으며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2004시즌을 마치고 방출됐지만, 군 입대 후 경찰야구단에서 두각을 보인 덕분에 2008년 삼성에 재입단해 프로 이력을 이어갈 수 있었다.
이후 확 달라진 방망이를 앞세워 삼성 왕조를 이끈 그는 2016년 말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뒤 KIA 타이거즈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4년 총액 100억원에 계약하며 KBO리그 최초로 FA 100억원 시대를 열어젖혔다. 이후 2020년 말 KIA와 3년 총액 47억원에 두 번째 FA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1월 KIA와 2년 22억원에 비FA 다년 계약을 체결한 최형우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한 활약으로 존재감을 유지했다.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KIA 선수들 중 타율 1위(0.307)와 타점 1위(86점), 홈런 2위(24개)를 기록했다.
당초 최형우와 관련해 FA 시장에 참여하기 보다는 KIA와 계약을 연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친정팀 삼성이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며 러브콜을 보내 9년 만에 대구로 복귀했다. 삼성은 FA 선수 영입 관련 규정에 따라 최형우의 올해 연봉(10억원)의 150%인 15억원을 KIA에 보상금으로 지급해야한다.
2년간의 계약을 보장 받은 최형우는 향후 프로야구 타자 최고령 기록을 모두 갈아치울 전망이다. 1983년 12월16일생인 최형우는 새 시즌 타석에 서기만 하면 추신수 SSG 랜더스 구단주 보좌역이 보유한 종전 KBO리그 타자 최고령 출장(42세 2개월 17일)을 뛰어넘는다. 추신수 보좌역이 갖고 있는 최고령 안타(42세 1개월 26일)와 홈런(42세 22일) 기록도 어렵지 않게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