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는 3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등의 결심 공판에서 "억울한 점이 많다"면서도 "국민께 큰 심려를 끼친 점은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여사는 이날 민중기 특검검사팀이 징역 15년을 구형하자 최후 진술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 역할과 제가 가진 어떤 자격에 비해서 너무 제가 잘못한 게 맞는 것 같다"면서도 "특검이 말하는 것처럼 다툴 여지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여사는 2010년 10월∼2012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000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지난 8월 29일 구속기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김 여사의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 결심 공판을 열었다.
김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특검팀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에 대해 징역 11년과 벌금 20억원, 추징금 8억1144만원을, 알선수재 혐의에 대해선 징역 4년과 추징금 1억3720만원을 각각 구형했다.
김 여사는 이날 재판 피고인신문에서 진술을 거부했다. 피고인신문은 재판 막바지 단계에서 검사 등이 피고인을 직접 신문하는 절차로, 김 여사 측은 앞서 재판부에 포괄적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특검 측은 김 여사에게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 관련 3가지 질문을 했으나, 김 여사의 진술 거부로 약 3분 만에 피고인신문이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