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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집권 노리는 英우익당, 보수당과 손잡을까

연합뉴스

2025.12.03 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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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1위 개혁당, 합병·협정 추진설…패라지 대표 "허위보도"
차기 집권 노리는 英우익당, 보수당과 손잡을까
지지율 1위 개혁당, 합병·협정 추진설…패라지 대표 "허위보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정당별 여론조사 지지율 1위인 우익 포퓰리즘 성향 영국개혁당이 집권을 위해 제1야당 보수당과 손잡으려 한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당 주요 기부자들에게 영국개혁당과 전통적인 중도보수 정당인 보수당과 다음 총선을 앞두고 합병하거나 협력 협정을 맺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기부자들이 전했다.
한 기부자는 패라지 대표가 본인의 조건에 맞을 때만 이같은 합의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소식통도 패라지 대표가 합병이나 협정이 불가피한 것처럼 설명하면서, 다만 시간이 좀 걸릴 수는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도 "허위 보도"라고 쓰며 이를 거듭 부인했다.
영국 법률상 다음 총선은 2029년 8월까지 치러지면 된다.
그러나 패라지 대표는 "사람들은 때로는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며 보수당과 합병, 협정 추진설을 부인했다. 엑스(X·옛 트위터)에도 "허위 보도"라고 쓰며 거듭 부인했다.
그는 또 잉글랜드 지방선거와 스코틀랜드·웨일스 총선이 있는 내년 5월에서 보수당이 참패할 것이라며 "보수당은 전국적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에 따르면 영국개혁당은 29%로 지지율 선두에 있고 보수당과 중도좌파 집권 노동당은 각각 17∼19% 정도에 그친다.
영국개혁당은 여론조사 1위에 올라선 뒤 조기 총선을 요구하며 차기 집권을 준비한다고 밝히고 있다.
영국은 650개 지역구에서 최다 득표자를 1명씩 선출해 하원 650석을 구성하는 소선거구제여서 전국 정당 지지율이 꼭 의석수로 직결되는 건 아니다.
신생 정당인 영국개혁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14.3% 득표율에도 5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또한 보수당은 14년간 장기 집권하면서 신뢰를 잃어 지난해 7월 총선에서 참패했고 지지율도 역대 최저로 곤두박질쳤지만 오랜 전통의 안정적인 중도보수 정당이라는 평가는 여전하다.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수당은 630만 파운드(약122억7천만원) 기부를 확보했다. 이는 소수의 당내 인사들에게 모금을 의존하는 영국개혁당(210만 파운드)의 3배다.
한 영국개혁당 기부자는 "그들은 함께해야 한다"며 "보수당이 늘 성공했던 것도 좌파가 분열됐기 때문이다. 우파가 분열된다면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케미 베이드녹 보수당 대표는 올해 "난 200년간 존속된 제도의 수호자"라며 "장난처럼 협정이나 합병을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주에는 내년 웨일스 총선 이후 일종의 권한 분담 합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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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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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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