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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1년 전 옷 입고 ‘계엄 다크투어’ 해설자로…“민주주의 위기 돌아보자”

중앙일보

2025.12.03 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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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크투어에서 도슨트로 참여해 본회의장 방청석에서 시민들에게 계엄 당시 주요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회의장실
우원식 국회의장은 12·3 비상계엄 1년을 맞은 3일 국회 ‘다크투어’ 해설자로 나섰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시민 50명과 국회 1문과 본인 월담 장소, 국회 운동장, 로텐더홀, 본회의장 등 비상계엄의 주요 장면이 벌어진 곳들을 차례로 관람했다.

계엄 당일 국회 담장을 넘을 때 착용했던 코트를 입은 우 의장은 시민들에게 “단순한 견학 자리가 아니고 우리가 함께 겪었던 민주주의 위기의 순간을 돌아보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마음을 다지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 의장은 투어 코스 곳곳을 돌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우 의장은 자신이 넘은 국회 담장 앞에서 “국회에 도착하자 경찰 버스가 후진으로 3문을 딱 막았다”며 “어디로 넘을까 하다가 여기 오니까 발 디딜 데가 있어 여기로 넘어갔다”고 회상했다.

로텐더홀에서는 계엄군이 국회 유리창을 깨고 진입했을 당시 상황을 전했다. 우 의장은 “계엄군들이 유리창을 깨고 들어왔는데 그다음 본회의장으로 바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격렬하게 대치했던 장소”라고 말했다.

우 의장은 본회의장에서는 비상계엄 해제 의결 과정을 전했고 민주주의 상징석 등의 의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다크투어에서 도슨트로 참여해 지난해 비상계엄 당시 자신이 월담한 장소 앞에서 시민들에게 계엄 당시 주요 현장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국회의장실

한편 우 의장은 이날 다크투어 외에도 비상계엄에 대한 공동학술대회, 국회의사당 정문 글새김 개막식 등에 참석했다.

우 의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하고 국민께서 체감할 수 있는 민주주의를 구현하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명확한 진상규명과 엄중한 책임 추궁을 통해 헌정질서를 온전히 회복해야 한다. 국회도 끝까지 살피겠다”며 “12·3을 통해 확인된 제도적 결함, 헌법의 미비점을 개선하기 위한 개헌과 국회 개혁 또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장구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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