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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선수들, 동계올림픽 나온다

중앙일보

2025.12.03 07:01 2025.12.03 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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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벨라루스 국적 스키·스노보드 선수들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예선 대회 출전 길이 열렸다. 개인중립선수(AIN·Individual Neutral Athletes) 자격으로서다.

3일 로이터 등에 따르면,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일(현지시간) 양국 선수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AIN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경우 국제스키연맹(FIS)의 올림픽 예선 대회에 참가할 수 있어야 한다고 결정했다. CAS는 AIN 자격 여부는 따지지 않고 국적 만을 문제 삼아 일괄 출전 금지하는 건 부당하다는 양국 선수들 주장을 받아들였다. FIS는 CAS의 결정을 인정한다며 양국 선수들에게 AIN 자격을 이메일로 신청하라고 안내했다.

러시아와 동맹국인 벨라루스 선수들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부분의 국제대회에 자국 국가대표 자격으로 출전하는 게 금지됐다. 다만 IOC는 AIN 자격을 얻은 경우에 한해 양국 선수의 대회 출전을 허용했다. AIN은 자국 국가명과 국기를 유니폼이나 단복에 부착하거나 사용할 수 없다. 메달을 따도 국기 게양 및 국가 연주가 없다. 또 단체전에는 나가지 못한다. 다만 이들의 올림픽 예선 출전 여부 결정은 해당 종목의 국제스포츠기구에 맡겼다.

FIS는 당초 지난 10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림픽 예선 참가를 불허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양국 스키협회는 자국 선수 17명과 함께 CAS에 제소했다. 소송 참여 선수 중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에어리얼 금메달리스트 한나 후스코바(벨라루스)도 포함됐다.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들에게 올림픽 도전 기회를 준 이번 결정이 최근 양국을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시키려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국제유도연맹(IJF)은 지난달 28∼30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아부다비 그랜드슬램대회에 러시아 국가대표의 출전을 허용했다. 남자 60㎏급에서 블리예프 아유프가 금메달을 따자 경기장에 러시아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됐다.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도 지난 9월 양국의 회원 자격 정지를 해제했다. 이에 따라 양국 선수들은 내년 3월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패럴림픽에 국기를 앞세워 출전할 수 있다. 국제빙상연맹(ISU)도 이달 열리는 올림픽 예선 대회에 여자 싱글의 아델리아 페트로시안과 남자 싱글의 페트르 굼메니크 등 러시아 선수가 AIN 자격으로 참가할 수 있게 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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