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는 코너킥 판정도 비디오 판독(VAR, Video Assistant Referee)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커졌다. 골킥을 코너킥으로 잘못 판정했다가 골로 연결되는 결정적 오심을 막겠다는 취지다.
3일 BBC에 따르면, 피에르루이지 콜리나 국제축구연맹(FIFA) 심판위원장은 “VAR이 식별할 수 있는 오판이라면 종류와 관계없이 즉시 수정되어야 한다”며 이런 방침을 밝혔다. 앞서 지난 10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VAR과 관련해 두 가지 사안을 논의했다. IFAB는 1886년 창설된 단체로 지역마다 다른 축구 규칙을 통일하고 기존 규칙의 변경을 결정한다.
우선 VAR를 통해 퇴장으로 이어지는 두 번째 옐로카드의 오심 여부를 바로잡도록 의견을 모았다. 지금까지는 레드카드를 곧바로 받았을 때만 VAR을 적용했다. 코너킥 상황을 VAR로 검토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시간 지연, 복잡성 증가를 이유로 부정적 입장이 나왔다. 실제로 코너킥은 경기당 10회 이상 발생하기 때문에 일일이 VAR로 검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FIFA는 인력과 장비가 충분해 월드컵에 적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2022 카타르월드컵 당시 경기당 심판 5명이 협업했다. 또 경기장에 설치한 카메라가 대폭 늘었고, 월드컵 공인구에는 누가 마지막으로 터치했는지 알 수 있는 첨단 장비가 적용돼 신속하고 정확한 판정이 가능하다.
FIFA는 월드컵 때마다 판정과 경기 운영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해왔다. 1998 프랑스월드컵 때는 백태클에 대해 엄정하게 판정했다. 그로 인해 한국은 멕시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하석주가 백태클로 한 번에 퇴장당하는 ‘희생양’이 됐다. 2014 브라질과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는 각각 골라인 테크놀로지와 VAR을 도입했다. 2022년 카타르에서는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정 기술을 적용했다.
한국은 코너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득점이 많은 팀으로, 코너킥에 대한 VAR 적용이 불리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