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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 괴물들’ 사이로 100골

중앙일보

2025.12.0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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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풀럼전에서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리는 맨체스터시티 공격수 홀란(오른쪽). EPL 무대에서 111경기만에 통산 100호골 고지에 오르며 이 부문 신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맨체스터시티(맨시티)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25·노르웨이)이 잉글랜드 레전드 골잡이 앨런 시어러(55·은퇴)를 넘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사를 새로 썼다.

맨시티는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5~26시즌 EPL 1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풀럼에 5-4로 이겼다.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홀란은 전반 17분 왼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리그 15호 골(14경기). 동시에 EPL 통산 100호 골 고지를 밟으며 역사를 바꿔 썼다. 111경기 만에 100골을 터뜨린 건데, 이는 124경기에서 100골을 넣은 시어러보다 13경기 적은 EPL 최단 경기 100골 신기록이다. 시어러는 EPL 최다 골(260골) 기록 보유자이기도 하다. 홀란은 “EPL은 전 세계 최고 수준 리그다. 수비 조직력이 좋은 건 물론이고 뛰어난 수비수가 넘친다”며 “EPL 100골 클럽 가입은 큰 의미다.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EPL에서 통산 100골 이상 기록한 건 홀란이 35번째다. 홀란 직전에 100골 고지에 오른 선수가 손흥민(33·LAFC)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던 2022~23시즌 30라운드(2023년 4월) 브라이턴전에서 개인 통산 260번째 경기에서 100골을 기록했다. EPL 역대 34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홀란은 불과 네 시즌 만에 대기록을 썼다.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에서 세 시즌 동안 86골(89경기)을 몰아친 그는 2022년 6월 맨시티로 이적했다. EPL 데뷔 시즌인 2022~23시즌에 36골을 폭발하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12골을 넣었다. 맨시티는 홀란의 활약에 힘입어 당시 트레블(EPL·챔피언스리그·FA컵 석권)을 달성했다. 2023~24시즌에는 27골로 두 시즌 연속 EPL 득점왕에 올랐다. 지난 시즌에는 22골(3위)로 잠시 주춤했지만, 올 시즌 벌써 15골로 이고르 티아고(브렌트퍼드·11골)에 4골 앞선 득점 선두를 달린다.

홀란의 도전은 계속된다. 그는 “골을 넣었을 때 기분은 그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다. 또 내가 골을 넣어야 팀도 이길 확률이 높아진다”며 “내겐 골을 넣어야 할 이유가 많다. 앞으로 더 많은 골을 넣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홀란은 “오늘(3일 풀럼전)도 해트트릭을 해야 했다.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골 욕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홀란을 ‘득점 기계’라고 호칭한 BBC는 “맨시티는 이번 시즌 팀 득점(32골)의 절반을 책임진 홀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홀란은 이날 도움도 2개(전반 37분·후반 3분)를 기록했다. 승점 28의 맨시티는 아직 14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선두 아스널(승점 30)을 승점 2 차이로 쫓고 있다.





피주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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