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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성장률도 물가도 상승…금리 인하 이유 줄어든다

중앙일보

2025.12.03 07:02 2025.12.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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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GDP 성장률 1.3%

한국의 올해 성장률이 1%대 굳히기에 들어갔다. 4분기 성장률이 0%(전기 대비)만 나와도, 올해 전체로는 1.1%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전기 대비 1.3% 늘었다.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1.2%)보다 0.1%포인트 상향됐다. 1%대로 올라선 건 지난해 1분기(1.2%) 이후 처음으로, 상승 폭으론 2021년 4분기(1.6%) 이후 최대치다.

올해 1분기에는 계엄 여파에 정치적 불확실성이 반영되며 GDP가 0.2%로 뒷걸음했고, 2분기에는 0.7%로 반등했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4분기에 전기 대비 성장률이 -0.4~-0.1%이면 연간 1%, 0% 이상이면 연간 1.1% 성장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2·3분기 연속 높은 성장률에 따른 기저효과에 4분기 전기비 성장률은 낮아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속보치와 비교하면 건설투자가 0.7%포인트, 지식재산생산물투자가 1%포인트, 설비투자가 0.2%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한은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반도체 생산 공장을 중심으로 비주거용 건설이 늘었다. 기여도를 보면, 3분기 성장률(1.3%) 대부분이 내수(1.2%)에서 나왔다. 특히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의 영향으로 소비의 기여도(0.9%포인트)가 가장 비중이 컸다.

이윤수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수출에서 벌어들인 소득이 기업의 설비투자와 국내 소비로 선순환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수출이 반도체 호황에만 의존하면 경기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만큼, 반도체 외의 성장동력을 키우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물가에 이어 성장률까지 오름세가 커지면서,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2일 국가데이터처는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4%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는 10월 상승률(2.4%)과 동일한 수치로, 한은의 물가 목표치(2%)를 상회하는 숫자다.

앞으로의 상황도 금리 인하에 우호적이지 않다.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수정 경제 전망에서 내년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1.6%에서 1.8%로 올려 잡았다.

또 내년 물가상승률도 기존 예상치(2.0%)보다 올라간 2.1%로 전망했다. 최근 원화 가치 약세(환율은 상승)가 커지고 있는 만큼, 수입 물가를 중심으로 물가 상승세는 더 커질 수 있다.

한은 금리 인하 중단 가능성이 커지면서 시장 금리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3일 국고채 5년 물은 전 거래일보다 0.035%포인트 오른 연 3.246%를 기록하면서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전 거래일보다 0.019%포인트 오른 연 3.041%를 기록하면서, 지난 1일(연 3.045%) 달성한 연중 최고치 턱밑까지 올랐다.

시장 금리가 치솟자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등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달 발행 예정이었던 2400억원대 회사채 발행 계획을 내년 1분기(1~3월)로 미뤘다. KCC글라스도1500억원대 회사채 발행을 일정을 내년 1분기로 조정했다.

금감원 따르면 10월 회사채 발행 실적은 전월 대비 16.6%(4조7132억원) 급감한 23조611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BBB 등급 이하 비우량기업의 10월 회사채 발행 실적은 한 건도 없었다.





박유미.김남준([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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