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후광 기자] 우승을 두 번이나 시켜준 선수에게 2년 26억 원도 없었을까. 2025시즌 8위 추락 후 명가 재건을 외친 KIA 타이거즈가 내부 FA를 벌써 3명째 잃었다. 세 번째 선수가 ‘우승 청부사’이자 ‘모범 FA’ 최형우라 충격의 배로 다가온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는 2일 “자유계약선수 최형우와 2년간 인센티브 포함 최대 26억 원 조건에 FA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최형우는 2025시즌을 KIA에서 마친 뒤 개인 통산 세 번째 FA 권리를 행사했다. 내년이면 42살이 되는 최형우이지만, 시장의 관심은 뜨거웠다. 올 시즌 133경기 타율 3할7리 144안타 24홈런 86타점 74득점 OPS .928의 파괴력을 뽐낸 모범 FA 타자를 잡기 위해 원소속팀 KIA, 그리고 삼성이 경쟁을 펼쳤다. 그리고 삼성이 영입전의 최종 승자가 됐다.
KIA와 삼성이 최형우에게 제시한 계약 기간이 달랐다. KIA는 1+1년, 즉 옵션을 내걸었고, 삼성은 온전한 2년 계약을 보장했다. 총액 기준으로 보면 KIA 계약서에 적힌 금액이 더 많았지만, 최형우는 기간에 포커스를 맞췄다. 어떻게 보면 내년 42살이 되는 최형우에게 온전한 2년을 보장한다는 건 어느 정도의 리스크를 수반한다. 그럼에도 삼성은 모험을 결심했고, 최형우의 마음을 훔치는 데 성공했다.
KIA 입장에서는 뼈아픈 이탈이다. 2025시즌 종료 후 양현종, 이준영, 조상우, 한승택, 박찬호, 최형우가 FA를 신청한 가운데 최형우, 양현종, 박찬호는 KIA가 어떻게든 잡아야 할 선수로 분류됐다. 특히 최형우가 그랬다. KIA 해결사인 그는 2017년 타이거즈 이적 후 9시즌 통산 타율 3할6리 OPS .909로 맹활약했다. 득점권 타율은 이보다 높은 3할1푼8리다. 에이징커브 없이 KIA에 두 차례나 우승을 안겼는데 ‘+1’이라는 조건 하나로 이별을 맞이했다.
[OSEN=고척, 민경훈 기자]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키움은 김윤하, KIA는 윤영철을 선발로 내세웠다.1회초 1사 주자 1,2루 KIA 최형우가 중월 선취 스리런 홈런을 때린 후 홈을 밟으며 축하를 받고 있다. 2025.06.24 / [email protected]
KIA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무려 6명의 내부 FA가 발생하며 오버페이 기조를 지양했다. 합리적이고 납득이 되는 계약으로 6명과 모두 동행한다는 의도였다. 그렇기에 전력 보강에 혈안이 된 타 구단과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4년 80억 원 조건에 두산 베어스로 향했고, 백업 포수 한승택은 4년 10억 원에 KT로 이적했다. 박찬호의 경우 80억 원 가운데 78억 원이 보장액이다. 그래서 최형우 잔류가 더 중요했는데 선수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
이준영을 3년 12억 원에 붙잡은 KIA의 남은 내부 FA은 양현종과 조상우. 양현종도 최형우와 마찬가지로 협상에서 ‘예우’라는 가치가 우선시 돼야한다. 그 동안 KIA는 양현종, 양현종은 곧 KIA였다. 영구결번급 스타에게 섭섭하지 않은 조건을 제시해야 제2의 최형우 사태를 막을 수 있다. KIA는 아울러 조상우 측과도 계속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최형우를 아쉽게 놓친 만큼 양현종, 조상우는 반드시 잡겠다는 기조를 세웠다.
한편 최형우는 계약 후 KIA팬들을 향해 "오랜 시간 함께 했는데 너무 죄송스럽고 감사드린다. 광주에서 9년 동안 저 뿐만 아니라 가족까지 항상 팬분들이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셔서 그 마음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가족 모두 감사하게 생각하고, 그 추억을 항상 간직하면서 살겠다"라고 인사했다.
[OSEN=잠실, 이대선 기자] 3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두산은 곽빈, KIA는 양현종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1회말 무사에서 KIA 선발투수 양현종이 역투하고 있다. 2025.06.03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