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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 신속 선언→주심 무단 인터뷰→심판 협의회 잠잠?', 제 식구 감싸기 논란 폭발

OSEN

2025.12.03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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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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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전북 타노스 코치의 인종차별 논란이 재심에서도 기각되며 종결되는 듯했지만 사건을 둘러싼 논란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다. 특히 판정 당사자인 김우성 주심이 언론 인터뷰에 나서면서 심판 규정 위반 문제까지 불거지며 논란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일 서울 홍은동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2025년도 제6차 이사회를 열고 다양한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김천 상무의 연고 협약 만료 후 향후 방향, 2027시즌 K리그1 팀 수 확대, 2026시즌 승강 방식 재조정, 선수 표준계약서 개정 등이 논의됐고,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타노스 코치 징계 재심 여부도 이날 표결에 부쳐졌다.

타노스 코치 논란은 지난 8일 전북과 대전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판정에 항의하던 타노스 코치는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했고, 당시 김우성 주심은 타노스 코치가 눈 양쪽을 당기는 동작을 했다고 판단해 즉시 레드카드를 꺼냈다.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는 이를 동양인을 비하하는 중대한 인권 침해로 규정했고, 상벌위원회는 5경기 출장정지와 2000만 원의 제재금을 결정했다.

전북은 11월 25일 성명을 발표하며 상벌위의 판단에 강하게 반발했고, 정식 재심을 청구했다. 그러나 연맹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 요청을 기각했다. 이사회는 문제가 된 동작이 국제적으로 인종차별적 의미로 널리 사용된 제스처라며 기존 판단을 유지하기로 했다. 타노스 코치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결론은 바뀌지 않았다.

그러나 재심 기각 직후 예상치 못한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김우성 주심이 자신의 SNS를 통해 “잘못 본 것이 아니라 잘못한 것”이라며 판정의 정당성을 재차 강조했고 이어 KBS와의 인터뷰까지 진행되면서 논란은 새로운 방향으로 확산됐다.

김 주심은 인터뷰에서 타노스 코치의 행동을 명백한 눈 찢기 동작으로 규정하며 과거 자신이 해외에서 겪은 비슷한 경험 때문에 즉각 인종차별로 인식했다고 주장했다. 타노스 코치의 “똑바로 보라”는 의도 해명에 대해서도 “왜 굳이 그런 제스처를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되받아쳤다. 재심 기각 결과에 대해서는 “그렇게 되길 바랐다”고 답했고, 타노스 코치의 사임 역시 “잘못을 인지한 결과로 본다”고 말하며 논란을 키웠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김우성 주심의 이 인터뷰가 KFA 심판 규정을 어겼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KFA 심판 규정 20조 4항은 경기 판정 관련 언론 인터뷰는 반드시 협회의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KFA는 이번 인터뷰가 아무런 승인 없이 진행된 사실을 확인했다.

KFA 관계자는 OSEN에 “심판과 언론의 인터뷰는 협회를 통해 조율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이번 인터뷰는 승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심판팀 확인 결과 김 주심은 단순히 전화가 와서 응했다고 해명했지만 기사화될 줄 몰랐다는 설명만으로 규정 위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정확한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인종차별은 신속히 징계하면서 정작 심판 규정 위반 문제는 어떤 대응이 나올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논란은 재심을 넘어서 KFA 내부 운영 원칙까지 번지고 있다. 또 심판협의회는 이례적인 보도자료까지 보내며 발빠른 행보를 보였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서는 잠잠하다. 제 식구 감싸기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email protected]

[사진] 연맹/ 전북 제공. 동영상 캡처.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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