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캉’ 강정호(38)가 자신의 ‘강정호_King Kang’ 채널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또 강정호를 지켜본 팀이 LA 다저스 외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는 것도 확인했다. / 강정호 채널 캡처
[OSEN=홍지수 기자] “트라이아웃은 태어나서 처음, 최선 다했다.”
‘킹캉’ 강정호(38)가 자신의 ‘강정호_King Kang’ 채널을 통해 메이저리그 구단들을 대상으로 트라이아웃에 임한 소감을 밝혔다. 또 강정호를 지켜본 팀이 LA 다저스 외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는 것도 확인했다.
지난 3월 메이저리그 복귀에 도전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강정호는 최근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쇼케이스’를 펼쳤다. 그는 유튜브 ‘강정호_King Kang’ 채널을 통해 “킹캉 다저스 가나? MLB 트라이아웃 현장 [킹캉_kingkang16]” 편을 공개했다.
당시에는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혜성을 비롯해 일본인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 등 ‘슈퍼팀’ LA 다저스 스카우트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 강정호는 타격, 수비, 송구 실력이 녹슬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고, 타격에서는 세 번째에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리기도 했다.
지난 1일 강정호는 후속편을 올렸다. 이번에는 다저스 외 스카우트 소속이 샌디에이고라는 것을 확인했고 아내와 함께 트라이아웃에 임한 소감을 전했다. 강정호는 “다저스와 샌디에이고에서 ‘몸 상태 어떠냐’라고 물어보더라. 그래서 몸 상태 너무 좋다’고 했다”라며 “살이 찐 적이 있는지 물어보더라. 나는 현역 때나 지금이나 몸무게가 거의 비슷하다”고 밝혔다.
스카우트와 나눈 얘기를 계속 꺼냈다. 강정호는 “뛰는 거 괜찮은지 많이 물어보더라. 나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햄스트링 올라온 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뛰는 거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감을 보였고 “마지막으로 기회를 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며 마무리를 했다”고 전했다.
[사진] 강정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내의 ‘스카우터를 봤을 때 느낌은 어땠는가’라는 질문에 강정호는 “솔직히 처음에 한 팀이라도 올까. 한 팀도 안오면 나 혼자 열심히 훈련 하자는 생각이었다”며 “처음에 다저스 스카우트 팀이 왔고, 두 번째 팀은 훈련이 끝날 때까지 어딘지 몰랐다. 마지막에 인사하고 갈 때 물어봤다. 샌디에이고라고 얘기해주더라”고 밝혔다. 이어 “빅마켓 두 팀이 온거라 나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걱정도 됐다. 나름 긴장감 속에 훈련을 잘 마친 듯하다”고 되돌아봤다.
지난 2006년 KBO리그 현대 유니콘스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그는 2014년 넥센 헤이로즈를 떠났다. 히어로즈의 주축이자 KBO리그 최고 타자 중 한 명으로 평가를 받기도 했다. 모두 9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2할9푼8리 139홈런 545타점 장타울 .504 출루율 .383을 기록했다. 이후 미국 무대로 건너갔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빅리그에 데뷔. 2015시즌 타율 2할8푼7리에 1홈런 58타점 OPS .816 활약을 펼쳤다.
인상적인 첫 시즌을 보여줬고 2016년에는 21홈런 62타점 타율 2할5푼5리로 자신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렸다. KBO리그 최고 선수 중 한 명이었고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상적인 시간을 보낸 선수가 강정호다. 음주운전 문제와 부상으로 현역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하지만 이후 꿈을 접지는 않았다. 미국에서 야구 아카데미 ‘강정호 스쿨’로 ‘제2의 인생’을 연 강정호는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도전을 하게 된 것.
그는 “트라이아웃을 태어나서 처음 해본거다. 내가 어떻게 중점을 둬야 하는지 잘 몰랐다. 일단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내가 가진 모든 걸 갖고 집중해서 열심히 했다”라며 “무릎 수술을 한번 해서 완전히 100%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90%까지는 만든 것 같다. 만약 준비를 더 하라고 하면 더 할 수 있었겠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있기 때문에 준비를 할 수 있는 상황에서 최대한 준비한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잘 마무리해서 시원섭섭한 것 같다. 6~7개월 준비하는 동안 아내가 고생을 많이 했다. 옛날 선수 생활 할때 식단을 했다. 나를 위해서 희생해줘서 감사하다. 앞으로 가족을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