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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랑루즈·렌트·에비타…연말이 행복합니다

중앙일보

2025.12.03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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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대작 뮤지컬이 연말 무대를 장식한다. 19세기 파리 클럽을 연상시키는 붉은 조명 아래 화려한 퍼포먼스가 돋보이는 ‘물랑루즈!’. [사진 CJ ENM]
찬바람을 타고 대작 뮤지컬들이 쏟아진다. 연말은 공연계 ‘극성수기’로 통한다. 올해는 작품 면면이 특히 풍성하다. 대형 풍차와 캉캉으로 상징되는 쇼 뮤지컬의 정점 ‘물랑루즈!’부터 도파민 넘치는 록 뮤지컬 ‘렌트’와 같은 검증된 뮤지컬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여기에 참신함을 무기로 한 국내 창작 뮤지컬도 관객에게 첫선을 보인다.

쇼 뮤지컬은 일반 뮤지컬 대비 화려한 무대와 안무를 통한 풍성한 볼거리에 중점을 둔다. 연말 분위기에 잘 어울리는 작품들이 많다.

정근영 디자이너
2022년 국내 초연 이후 3년 만에 한국 관객을 찾은 뮤지컬 ‘물랑루즈!’는 1890년대 프랑스 파리를 배경으로 작곡가 크리스티안과 클럽 ‘물랑루즈’의 스타 사틴의 사랑을 그린다. 원작인 배즈 루어먼 감독의 2001년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2019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다.

영화 속 화려함을 무대에 고스란히 옮겼다. 무대 양 옆에 우뚝 선 대형 풍차와 거대한 코끼리부터 압도적이다. 예주열 CJ ENM 공연사업부장은 “공연장을 물랑루즈의 세계관으로 꾸며 관객들이 공연 시작 전부터 작품에 빠져들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공중 그네 장면, ‘물랑루즈!’ 하면 떠오르는 ‘캉캉’ 등도 매혹적이다. 레이디 가가의 ‘배드 로맨스(Bad Romance)’ 비욘세의 ‘싱글 레이디스(Single Ladies)’와 같은 팝송을 매시업(mash-up·두 가지 이상 노래를 합친 편곡)한 음악이 화려한 볼거리를 뒷받침한다. 내년 2월 22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열린다.

기괴하면서도 독특한 팀 버튼의 세계를 무대로 옮긴 ‘비틀쥬스’. [사진 CJ ENM]
‘비틀쥬스’ 도 대표적인 쇼 뮤지컬이다. 팀 버튼 감독의 동명 영화가 원작으로 이승과 저승 사이를 오가는 악동 유령 비틀쥬스가 저승의 가이드를 맡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무대 세트 속에 거대한 모래 벌레, 머리가 쪼그라진 유령 등이 실감 나게 구현된다. 이달 16일부터 내년 3월 22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에서 관객과 만난다.

지난해 한국 개막 10주년 공연을 한 데 이어 올해 다시 연말 무대에 오른 ‘킹키부츠’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쇼 뮤지컬이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를 황홀한 퍼포먼스와 색다른 의상으로 유쾌하게 전한다. 오는 17일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해 내년 3월 29일까지 이어진다.

5인조 밴드 연주가 무대를 달구는 록 뮤지컬 ‘렌트’. [연합뉴스]
‘성 스루(sung-through)’ 뮤지컬은 말 그대로 대사 없이 노래만으로 무대를 이끌어가는 작품이다. 브로드웨이 30주년이자 국내 10번째 시즌을 맞이한 ‘렌트’가 대표적이다. 오페라 ‘라보엠’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1996년 초연 이후 전 세계 50개국에서 26개 언어로 공연된 록 뮤지컬이다. 키보드와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5인조 록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무대를 달군다.

2막을 여는 ‘시즌즈 오브 러브(Sea sons Of Love)’는 가장 잘 알려진 이 작품의 ‘넘버’다. 1년을 분 단위로 나눈 ‘52만 5600분’이란 단어가 반복되며 사랑만이 모든 시간을 의미 있게 잴 수 있는 가치임을 강조한다. 내년 2월 22일까지 코엑스아티움 무대에 오른다.

고난도 넘버가 무대를 채우는 ‘에비타’. [사진 블루스테이지]
1978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된 ‘성 스루’ 뮤지컬의 고전 ‘에비타’는 아르헨티나의 영부인이었던 에바 페론(1919~1952)의 삶을 그렸다. ‘울지 말아요, 아르헨티나(Don’t Cry for Me Argentina)’가 대표 넘버. 내년 1월 1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한다.

극성수기 시장에 선보이는 초연 뮤지컬도 있다. ‘한복입은 남자’는 EMK뮤지컬컴퍼니의 10번째 창작 뮤지컬이자 충무아트센터 개관 20주년 기념작으로 2일 막을 올렸다. 조선 시대 과학자 장영실이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로 향한다는 상상을 그렸다. 내년 3월 8일까지 이어진다.

달 탐사선 아폴로 11호에 탔지만 달을 밟지는 못한 우주 비행사 ‘마이클 콜린스’의 삶을 그린 ‘비하인드 더 문’은 드문 1인극 뮤지컬이다. 내년 2월 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무대에 선다. 아울러 서울시뮤지컬단은 찰스 디킨스의 고전 소설을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크리스마스 캐럴’을 이달 5~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선보인다.





하남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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