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 방침이 결정된 동덕여대에서 칼부림을 부리겠다는 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동덕여대 칼부림 예고글이 온라인에 올라왔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작성자를 쫓고 있다.
해당 글에는 ‘학교에 갈 준비가 됐다’는 영어 문장과 함께 가방에 넣은 칼을 찍은 사진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명애 동덕여대 총장은 앞서 이날 입장문을 통해 공학전환공론화위원회(공론화위)가 전날 발표한 공학 전환 권고에 대해 “결과를 존중해 수용하고자 한다”며 “대학은 공학 전환의 이행 시점을 현재 재학생이 졸업하는 2029년으로 계획한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번 권고안은 지난 6월부터 교수·학생·직원·동문 등 다양한 구성원이 참여해 숙의와 토론을 거쳐 마련된 것으로 대학의 미래 방향에 대한 공동의 판단이자 책임 있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론화 과정에서 공학 전환에 찬성하는 의견이 더 많았음에도 재학생들의 반대와 우려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사실을 대학은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여성고등교육기관으로서 쌓아온 가치와 전통에 대한 여러분의 자긍심을 충분히 이해하며 전환 과정에서 느끼는 재학생들의 걱정에도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학교 측은 공론화위의 권고를 바탕으로 향후 구성원 설명회·대학발전추진위원회·교무위원회·대학평의원회 등의 논의와 의결 절차를 거쳐 최종 방침을 확정할 예정이다. 학내 구성원에게 이번 사안을 상세히 설명할 자리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했다.
동덕여대는 지난해 11월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한 학생들이 본관을 점거하고 교내 시설에 래커칠하며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후 학교와 학생들은 내홍을 끝내며 공학 전환 여부를 숙의하자며 공론화위를 만들어 관련 논의를 이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