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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누나한테 추천할게요” 인사청탁 문자…또 드러난 실세설

중앙일보

2025.12.03 07:57 2025.12.03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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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지난 2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남국 대통령비서실 국민디지털소통비서관과 인사청탁으로 보이는 문자메시지를 나누고 있다. [사진 뉴스핌]
3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와 김남국 대통령실 디지털소통비서관 사이의 ‘인사 청탁’ 문자가 공개되자,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다시 정조준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국정 곳곳에서 ‘만사현통 공화국’이라는 조롱이 왜 나오는지 적나라하게 입증됐다”며 “김 실장은 ‘청와대 상왕’으로 군림하고 있었다”고 했다. 박수영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김 실장은 대놓고 권력을 휘두르는 ‘앞선 실세’”라며 “왜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이 온갖 무리수를 던지며 ‘김현지 지키기’에 올인했는지 분명해졌다”고 주장했다.

문 원내수석은 전날 국회 본회의 도중 김 비서관에게 홍성범 전 자동차산업협회 본부장을 KAMA(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회장으로 추천하면서 “(홍성범은) 우리 중(앙)대 후배고 대통령이 도지사 출마 때 대변인도 했다”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 자격은 되는 것 같은데 내가 추천하면 강훈식 실장이 반대할 거니까 아우가 추천 좀 해줘”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 비서관은 “제가 훈식이 형이랑 현지 누나한테 추천할게요”라고 답했다.

KAMA는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이 회원사인 완성차 업계 대표 단체로, 업계의 정책·규제 대응을 담당하는 창구다. 과거에는 각 사의 CEO가 회장을 맡았지만 최근 10여 년간 산업부 고위 관료 출신이 잇따라 회장을 맡았다. 연봉은 성과급 등을 포함해 3억원 안팎이다.

주진우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 “김 실장이 대통령이 임명하는 게 아닌 (KAMA 회장) 자리까지 주물럭댈 수 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김 실장의 행적은 베일에 감춰져 있다. 김 실장은 국민의힘의 강력한 요구에도 국회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인사에 관여하는 총무비서관이 아닌 부속실장이라 관례적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던 정부·여당의 논리가 깨진 사건”이라며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반격의 동력을 얻은 만큼 쉽게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은 이날 “부정확한 정보를 부적절하게 전달한 내부 직원에 대해 공직 기강 차원에서 엄중 경고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박수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은 (이번 논란을) 매우 부적절한 처신으로 보고 있는 것에 이견이 없다”고 말했다. 문 원내수석은 운영위에도 불출석했다.





박준규.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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