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토트넘이 손흥민(33, LAFC)을 제대로 대체하지 못한 대가를 고스란히 치르고 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 ‘홋스퍼HQ’는 3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올여름 구단을 떠난 뒤 토트넘이 왼쪽 공격 날개 자리를 메우지 못하고 있다. 전술 운영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지난 8일, 10년 동안 몸담고 있던 토트넘을 떠나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 유니폼을 입었다.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공백을 방치한 채 올 시즌을 시작했다. 현재 토트넘의 왼쪽 날개 자원은 마티스 텔과 윌슨 오도베르뿐이다. 두 선수 모두 잠재력은 높지만 즉시 전력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도베르는 그나마 꾸준히 선발로 나섰다. 그는 장점이 분명 있으나 손흥민이 맡아온 핵심 역할을 20대 초반의 신예에게 요구한 토트넘 코치진의 판단 자체가 무리란 평가다. 챔피언스리그를 노리는 팀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포지션을 경험 부족한 유망주에게 맡기는 것은 애초에 위험한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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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베르와 텔이 손흥민의 역할을 그대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은 이미 시즌 전 우려 상황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의 실력 부족을 탓하는 것은 문제의 본질을 잘못 짚은 것이다. 토트넘이 경험과 실력이 풍부한 베테랑 윙어를 손흥민 대체자로 잘 데리고 왔어야 했다. 그러나 찾지 못했다.
토트넘이 애초에 아데몰라 루크먼처럼 검증된 왼쪽 윙어를 데려오는 선택을 했다면 손흥민 공백을 서서히 메우며 스쿼드를 안정적으로 재편할 수 있었다. 오도베르와 텔은 그 아래서 경쟁하며 성장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충분한 준비 없이 핵심 역할을 떠안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이 나올 수밖에 없었고, 이는 토트넘의 부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토트넘은 최근 여러 경기에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창의적인 패스와 전진 플레이도 부족하단 지적이다. 구단은 ‘최고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해 왔지만, 현실은 풀럼전 1-2 패배에서 드러났듯 기대에 한참 못 미치고 있다. 5승 4무 5패, 승점 19로 프리미어리그 11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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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스퍼HQ’는 토트넘이 손흥민 공백을 과소평가한 채 시즌을 설계했다고 비판하고 있다. 예견 가능한 문제를 외면한 결과 지금의 혼란을 자초했다는 것이다. 팬들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확실한 보강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토트넘이 뒤늦게라도 전력 재정비에 나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