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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바로티 유족 "조롱이다" 분노…아이스링크에 갇힌 동상, 무슨일

중앙일보

2025.12.03 08:41 2025.12.0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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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링크에 갇힌 파바로티 동상. 엑스 캡처
이탈리아 한 도시에 세워진 세계적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동상이 겨울철 아이스링크 공사 도중 우스꽝스럽게 갇히자 유족이 불쾌감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에 따르면 이탈리아 동부 페사로시는 도시 중앙 광장에 겨울철을 맞아 아이스링크를 설치했다.

이 광장엔 2007년 세상을 떠난 파바로티의 실물 크기 기념 동상이 있는데 아이스링크 설치 때문에 사실상 갇힌 상태가 됐다.

이 동상은 사망 전까지 이 도시에 별장을 두고 가족과 함께 여름을 보낸 파바로티를 기리기 위해 지난해 4월 세워졌다.

페사로시의 안드레아 비안카니 시장은 공사 현장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아이스링크를 찾는 사람들이 동상과 ‘하이 파이브’를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파바로티 동상이 하키 스틱을 들고 아이스링크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합성 사진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 소식을 뒤늦게 접한 파바로티의 부인 니콜레타 만토바니는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탈리아 매체에 “사진을 봤는데, 시 당국이 이런 결정을 한 건 형편없고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한쪽에선 그를 기린다면서 다른 쪽에선 그를 조롱하고 있다. 이는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존중의 결여일 뿐만 아니라 상식의 결여이기도 하다”며 동상 주변에 아이스링크를 설치한 건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말 그곳에 아이스링크를 만들고 싶었다면 동상을 옮기거나 다른 곳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었어야 한다”면서 “이런 어정쩡한 절충은 루치아노를 우스꽝스럽게 할 뿐”이라고 말했다.



정시내([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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