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3일(현지시간)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물가가 안정됐다며 금리동결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해 "앞으로 몇 달간 물가 상승률이 2% 목표치 근처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며 "물가 전망에 대체로 변화가 없어서 10월 정책금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임금 상승률이 2023년 2분기 5.7%에서 올해 2분기 3.9%로 낮아진 덕분에 물가가 안정됐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임금 상승이 더 느려질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다만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리스크가 여전히 양방향이고 글로벌 무역정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평소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앞으로도 데이터에 근거에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2%,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4%로 10월보다 각각 0.1%포인트 뛰었다.
그러나 통화당국자들은 올해 들어 물가상승률이 2.0% 안팎에서 안정되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몇 년간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싸움에서 사실상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ECB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1.7%로 전망하고 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8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2.00%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세 차례 통화정책회의에서는 모두 금리를 동결했다.
올해 마지막 회의는 오는 18일로 잡혀 있다. 시장에서는 ECB가 내년에 한 차례 더 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과 이번 금리인하 사이클이 이미 끝났다는 분석이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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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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