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홍지수 기자]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로 1년간 활약한 코디 폰세(31)가 KBO리그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 반지’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손에 쥘 수 있을까.
MLB.com, ESPN 등 미국 현지에서는 3일(이하 한국시간) 폰세의 토론토행 소식을 전했다. 폰세는 토론토 구단과 3년 총액 3000만 달러(약 440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MLB.com은 “폰세는 한화에서 180⅔이닝 동안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252탈삼진을 기록했다. 5월 17일(SSG 랜더스전)에는 18탈삼진으로 최다 기록을 세웠다. 폰세는 KBO리그 MVP로 뽑혔고, 리그 최고 선발투수에게 주어지는 최동원상을 수상했다”고 주목했다.
폰세는 올해 KBO리그에서 한화 에이스 노릇을 했다. 29경기에 등판해 17승 1패 평균자책점 1.89, 탈삼진 252개를 기록했다.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944) 등 4개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하며 외국인투수 최초로 4관왕에 올랐다.
MLB.com은 “폰세는 한국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직구 구속은 시속 95마일(약 155km) 정도인데, 메이저리그 시절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던졌던 구속보다 2마일(약 2.5km)정도 올랐다. 그는 효과적으로 삼진을 잡는 스플리터를 추가했다”고 빅리그 시절과 비교해 달라진 점을 살폈다.
또 폰세가 사용한 체인지업도 주목했다. MLB.com은 폰세의 체인지업이 상대 타자의 헛스윙을 이끄는 위력적인 ‘무기’로 보고 “구위 상승은 그의 이전 MLB 시절(포심 평균 93.2마일, 체인지업 거의 사용하지 않음)보다 훨씬 더 메이저리그 타자를 제압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했다.
코디 폰세. / OSEN DB
폰세는 지난 2020년, 2021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뛰었다. 2시즌 동안 20경기(5경기 선발) 등판해 1승 7패, 평균자책점 5.86을 기록한 그는 이후 아시아 무대로 향했다.
MLB.com은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때보다 한국에서 보낸 한 시즌이 훨씬 효과적이었다”고 했다.
폰세는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기도 했지만 인상적인 시즌을 만들지 못했다. 2024년 라쿠텐 골든이글스에서도 눈에 띄지 못했고 KBO리그로 왔다. NPB 3시즌 동안 39경기에 등판해 10승16패, 평균자책점 4.54, 202이닝 던져 165개의 삼진을 기록했다.
MLB.com은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이나 일본에서 투수로 활약하다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투수들이 여럿 있다. KBO에서 애리조나로 간 메릴 켈리, NPB에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간 닉 마르티네즈, NPB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고 간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있고 최근에는 KBO에서 화이트삭스로 간 에릭 페디(2024년)가 있다”고 이적 사례를 정리했다.
[사진] 화이트삭스 시절의 에릭 페디.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며 MVP가 됐다. MLB 피츠버그 시절에는 평균자책점 5.86, 삼진율 19.6%로 고전했다. 그러나 이후 일본에서 3년, 한국에서 1년을 뛰며 투수로서 큰 성장을 이뤘다”고 했다. 이어 “월드시리즈에서 1승 때문에 우승을 놓친 토론토가 정상을 목표로 착실히 전력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MLB.com은 “2023년 KBO에서 압도적인 시즌을 보낸 페디는 메이저리그 화이트삭스와 계약해 2024년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며 31경기 등판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했다. 켈리도 있다”며 폰세가 KBO의 성공을 발판으로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하는 점을 거듭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