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세진 기자] ‘유퀴즈 온 더 블럭’ 배우 정경호가 아버지 정을영 피디에 대한 사랑을 뽐냈다.
3일 방영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 주식 중독 전문가 정신과 전문의 박종석, 배우 정경호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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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는 스스로 환자가 되어 본, 그래서 환자의 마음을 이해하는 의사였다. 유재석 교수는 “2002년 다제내성 폐결핵에 걸려서 폐 절제 수술을 받았다”라면서 “사실 우리나라 사람은 여전히 결핵이 많다. 보통 결핵은 6개월에서 1년 정도 약을 먹으면 치료가 된다. 다제내성 결핵은 2차 약을 써도 듣지 않아서 잘라낼 수밖에 없다”라며 말했다.
입원 당시 외로움에 대해 느꼈던 그는 이후 중환자실 환자를 보며 마음을 썼다. 유재석 교수는 “펠로우 시절에 중환자실에 20살 여자아이가 있었다. 목 이하가 다 마비여서 팔다리를 못 움직였다. 다른 환자들은 보호자들이 무시로 오는데, 그 아이만 혼자 있었다. 수녀님만 오셨다. 자초지동을 들으니 보육원 출신이라 보호자가 없다고 하더라”라며 자신이 SNS로 말벗이 되어줄 친구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당연히 환자의 허락은 받은 일이었고, 이후 많은 사람이 환자를 찾아왔다.
유재석 교수는 “저희 첫 아이 출산이 있었는데, 그때 그 아이가 축하한다고 했다. 나중에 남은 대동맥이 터져서 중환자실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외롭지 않게 해줬다고 생각해서, 제가 한 일 중에 잘한 일이 아닐까 싶었다”라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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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전문의는 “갤럭시가 나올 때 이건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월급을 모아서 3,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성공했다. 80% 수익을 봤다 이걸 성공하고 나니까 빚이라도 내서 더 투자를 할 걸 그랬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라며 주식 중독의 시작을 말했다.
이후 그가 투자하는 건 족족 하한가를 찍었다. 그가 단념하고 다 팔고 나면 다시 상한가를 치는 일도 생겼다. 박종석 전문의는 “편도체라는 부분이 있다. 이게 고장 나고 마비되면 포모증후군, ADHD가 생긴다. 남들과 비교하고, 나만 못난 사람이니까, 내 근로소득으로 따라잡을 수 없다고 생각해서 주식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게 마비되면 이런 자극에 휘둘리게 된다”라며 자신의 증상에 대해 밝혔다.
지방 병원으로 옮겨서도 주식 중독은 심해졌고 권고사직까지 당했다. 다른 병원으로 이직 후 다시 주식을 하면서 그는 오히려 현실을 직시했다. 이후 잊고 있던 주식은 2억 원 대로 올랐고, 그는 많은 걸 배운 후 주식 중독으로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성심을 다해 조언을 해 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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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경호는 22년 차 배우로, 아버지 정을영 피디에 대한 사랑을 전했다. 유재석은 “아버지가 정을영 스타 피디다. 배우로 살고 싶다는 데 큰 결정이 되지 않았을까”라고 물었다. 정경호는 “어릴 때 동화보다 대본이 더 많았다. 그 대본을 읽으면 TV에 강부자 선생님, 이순재 선생님이 실제로 연기를 하시더라. 언젠가부터 나라면 이렇게 할 텐데, 이렇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등학생 때부터 좋은 버릇이라고 하면 남들이 하는 연기를 많이 보고 나라면 어떻게 할까, 이런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 아버지의 만류가 있었지만 이제는 연기력으로 호평 받아 아버지를 기쁘게 한 정경호. 정경호는 아버지의 작품에 출연하고 싶다며 “안녕하세요, 감독님. 정경호입니다. 많이 쉬셨으니까 일하셔야죠. 같이 일하고 싶습니다”, “상상만 해도 좋다. 서로한테 잊지 못하는 선물이지 않을까? 칭찬, 잘했다는 말로 듣고 싶죠"라며 아이처럼 웃었다./[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