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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독립리그→한국→ML 계약’ 끝까지 도전한 인간 승리, 역대급 역수출 신화 탄생할까

OSEN

2025.12.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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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시절 라이언 와이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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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라이언 와이스(29)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으며 빅리그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지난 3일(한국시간) “애스트로스가 우완투수 라이언 와이스와 계약에 합의하며 선발 로테이션을 보강했다”고 전했다. 공식 계약 발표는 나지 않았지만 계약 조건은 1년 260만 달러(약 38억원)가 보장되고 2027년 옵션을 포함해 2년 최대 1000만 달러(약 147억원)까지 받을 수 있는 계약이다.

와이스는 2018 신인 드래프트 4라운드(129순위) 지명을 받아 애리조나에 입단했다. 같은 해 드래프트된 선수로는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9라운드 255순위)과 올해 아메리칸리그 MVP 투표 2위에 오른 칼 랄리(시애틀, 3라운드 90순위) 등이 있다.

마이너리그에서 5시즌 동안 132경기(313⅓이닝) 17승 14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한 와이스는 트리플A까지 올라기는데 성공했지만 끝내 메이저리그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2023년을 마지막으로 미국 무대를 떠난 와이스는 대만프로야구(CPBL)와 미국 독립리그에서 뛰었다. 

한화 이글스 시절 라이언 와이스. /OSEN DB

한화 이글스 시절 라이언 와이스. /OSEN DB


그렇게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이 멀어져 가는 것처럼 보였던 와이스는 지난해 리카르도 산체스의 부상대체외국인선수로 한화와 계약하면서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았다. 한화 입단 후 좋은 모습을 보여주며 정식 외국인선수 계약을 맺은 와이스는 16경기(91⅔이닝) 5승 5패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올해 한화와 재계약에 성공한 와이스는 새롭게 팀에 합류한 코디 폰세와 함께 리그 최강 원투펀치로 활약했다. 4관왕(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승률)을 차지하며 MVP까지 수상한 폰세에 조금 가려지기는 했지만 와이스도 30경기(178⅔이닝) 16승 5패 평균자책점 2.87을 기록하며 에이스에 버금 가는 활약을 펼쳤다. 한화는 폰세와 와이스의 활약에 힘입어 83승 4무 57패 승률 .593 리그 2위를 차지했고 2006년 이후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 이글스 시절 라이언 와이스. /OSEN DB

한화 이글스 시절 라이언 와이스. /OSEN DB


시즌 종료 후 폰세는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는 것이 확정적이었다. 와이스는 전망이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결국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마이너리그 계약이나 스플릿 계약이 아닌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은 만큼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빅리그 데뷔가 유력하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없던 투수가 KBO리그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성공한 사례는 메릴 켈리(텍사스)가 가장 대표적이다. 빅리그 경험이 없었던 켈리는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119경기(729⅔이닝) 48승 32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고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계약하며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172경기(1008⅓이닝) 65승 53패 평균자책점 3.77을 기록하며 꾸준한 활약을 해주는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마이너리그, 대만프로야구, 독립리그, KBO리그를 거쳐 마침내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된 와이스가 켈리와 더불어 KBO 역수출 신화의 대표 주자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mail protected]


길준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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