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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 빨간불' 패배한 수원, 오히려 자신감 충전?...이기제 "제주와 2차전, 이길 수 있단 마음 커졌다"[수원톡톡]

OSEN

2025.12.03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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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수원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제주가 1-0으로 승리하며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경기를 마치고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2.03 / dreamer@osen.co.kr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가 열렸다.이날 경기는 제주가 1-0으로 승리하며 잔류에 청신호를 켰다.경기를 마치고 수원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5.12.03 / [email protected]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고성환 기자] 이기제(34)가 아쉬운 패배에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가능성을 엿봤다.

수원 삼성은 2일 오후 7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 제주 SK에 0-1로 패했다. 후반 20분 골키퍼 김민준의 아쉬운 판단으로 페널티킥을 내줬고, 유리 조나탄에게 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이로써 수원은 승격에 빨간불이 켜졌다. 2차전 원정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만 1부 복귀를 노려볼 수 있는 상황. 18715명의 관중이 맹추위를 뚫고 찾아와 '싸워서 이기고 지면은 죽어라'라는 걸개로 응원했지만, 패배를 면치 못했다.

반대로 제주는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잔류 청신호를 켰다. 이제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만 거둬도 강등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만약 2차전에서 수원이 1점 차로 승리한다면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한다.

수원이 극적으로 승격하려면 새 역사를 써야 한다. 지금까지 K리그2 팀이 홈에서 1차전을 패배한 뒤 2차전에서 뒤집은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2017년과 2018년 부산 아이파크와 2024년 서울 이랜드 모두 1차전에서 진 뒤 그대로 고배를 마셨다.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가 열렸다.K리그1 11위인 제주와 K리그2 2위인 수원의 격돌이다. 1부리그의 주인공을 정하는 이번승강 PO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3일 수원에서 1차전을 치른 뒤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인다.경기를 앞두고 수원 변성환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5.12.03 / dreamer@osen.co.kr

[OSEN=수원월드컵경기장, 최규한 기자] 3일 오후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1차전 수원 삼성과 제주 SK의 경기가 열렸다.K리그1 11위인 제주와 K리그2 2위인 수원의 격돌이다. 1부리그의 주인공을 정하는 이번승강 PO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진다. 3일 수원에서 1차전을 치른 뒤 7일 제주월드컵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벌인다.경기를 앞두고 수원 변성환 감독이 피치를 바라보고 있다. 2025.12.03 / [email protected]


하지만 수원은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오히려 제주와 부딪쳐보면서 자신감을 더 얻은 모양새다. 변성환 감독은 "충분히 경쟁할 만하다고 느꼈다. 선수들도 해볼 만하다는 느낌을 받은 것 같다. 그 부분이 긍정적"이라며 눈을 반짝였다.

또한 그는 "오늘은 처음으로 패배했지만,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결과적으로 패배했으나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경기력과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상당히 칭찬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페널티킥은 김민준의 판단이 아쉬웠지만, 얼마든지 경기 중에 나올 수 있는 일이다. 아직 후반전이 남아있다. 2차전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라고 다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기제도 비슷한 얘기를 꺼냈다. 그는 "선수들이 이제 1부 팀과 부딪혀 보니까 크게 다른 건 없다고 느꼈다. 해보니까 기회도 우리가 더 많이 만들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 자신감도 많이 찾았다. 원정 가서 '이길 수 있다', '할 수 있다'는 마음이 많이 들었다"라고 전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물론 표정은 밝을 수 없었다. 이기제는 "패배로 팬분들께 아쉬움을 많이 드린 것 같아 많이 아쉽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수원의 세트피스 전담 키커를 맡기도 했으나 이날만은 킥이 뜻대로 잘 가지 않았다. 후반전 일류첸코를 향해 올린 회심의 얼리크로스는 간발의 차로 머리에 닿지 못했다.

분명 체감 온도 영하 9도 이하로 떨어진 강추위의 영향도 있을 터. 이기제는 "아무래도 뛰어다니는데 잔디가 딱딱하니까 근육에 부하가 많이 걸렸다. 킥도 좀 어려웠다. 중심발이 잘 안 잡혔다"라고 되돌아봤다.

변성환 감독도 연습 때와 경기장 컨디션이 달라서 수정하면서 찰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기제도 "얼어있는 땅에서 차다 보니까 공이 가는 포인트가 조금 부정확했다"라면서도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다. 우리가 골을 못 넣었기 때문에 그 점이 아쉽다. 2차전은 잘 준비해서 꼭 승리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결국 중요한 건 득점이다. 수원이 자랑하는 이기제의 왼발이 또 한 번 차이를 만들어 줘야 한다. 그는 "우리가 그래도 후반에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제주 원정에서 골이 많이 터졌으면 좋겠다"라며 2차전을 기약했다.

/[email protected]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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