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26)가 내년 1군 마운드에서 힘을 보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7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4순위) 지명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승호는 입단 첫 해인 2017년 7월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후 키움 주축 선발투수 중 한 명으로 활약하며 KBO리그 통산 174경기(389이닝) 19승 19패 20홀드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했다. 포스트시즌 경험도 적지 않다. 통산 11경기(25⅓이닝)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도 두 차례(2019년, 2022년) 진출해 3경기(11이닝) 평균자책점 3.27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23시즌 초반 어깨 수술을 받은 이승호는 현역으로 입대해 군 복무를 마쳤다. 올해 6월 전역했고 퓨처스리그에서 4경기(4이닝)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후에는 울산 교육리그에 나섰고 강원도 원주에서 진행된 마무리캠프에도 참가해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내년 시즌 3년 만에 1군 복귀를 노리고 있다.
이승호는 마무리캠프 인터뷰에서 “그동안 군대에서 국방의 의무를 다했다. 올해는 다시 야구에 적응한다는 느낌으로 운동에 임했다. 운동을 하고 몸을 만들면서 몸 상태도 많이 좋아졌다. 공도 다시 던지면서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OSEN DB
“군대에 있던 시간을 제외하고도 부상 때문에 1년 동안 제대로 시작을 하지 못했다”며 아쉬워 한 이승호는 “빨리 1군 마운드에 서보고 싶고 고척돔을 지나갈 때마다 던지고 싶다는 생각도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서 “빨리 공을 던지고 싶었는데 몸이 덜 만들어졌는데 던지다가 허리 쪽에 한 번 살짝 문제가 있었다. 그래서 그냥 천천히 던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어깨 수술과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음에도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한 이승호는 “사단 신병 교육대에서 조교를 했다. 좋은 사람들이 많아서 좋은 기억을 가지고 돌아올 수 있었다.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현역 입대를 선택할 것 같다”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지만 군대에 갔다오면서 머리를 비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처음으로 야구를 내려놓고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덕분에 충분히 리프레시가 됐다. 이제 운동을 해보니까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잘하고 싶고 욕심도 생겼다”고 이야기했다.
키움 히어로즈 이승호. /OSEN DB
2019년 프리미어12 국가대표에 선발돼 한일전에 선발투수로 등판한 경험(3이닝 6실점 패배)이 있는 이승호는 지난 11월 열린 체코, 일본과의 평가전에 대해 “정말 잘하더라. 모든 경기를 보지는 못했지만 내가 갔을 때보다 어린 선수들이 더 완성된 느낌으로 정말 잘했다. 물론 부족한 점도 없지는 않았지만 좋아 보였다”며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감탄했다.
“키움 야구는 일부러 보지 않으려고 했다”고 말한 이승호는 “군대에 있는 동안 야구와 거리를 두려고 했다. 군대에 있을 때가 아니면 야구를 편하게 떨어뜨려 놓을 시간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야구를 다시 정말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도록 일부러 거리를 뒀다”고 야구를 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내년 시즌 1군 복귀를 목표로 내걸은 이승호는 “이제는 내 인생에서 야구를 놓는 순간이 없을 것이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해봐야 한다. 야구를 그만 둘 때까지 앞만 보고 가겠다. 팬분들과 아주 즐겁게 야구를 하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몸 상태도 100%로 만들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mail protected]